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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기관이 이끈 비트코인 '시총 5위'…"혹독한 크립토 겨울 더 없을 것"

■사상 첫 12만弗 돌파

제한된 공급에 美 정책까지 호재

ETF 하루에만 12억달러 뭉칫돈

기업·기관투자 중심 랠리 이어져

시총 金의 9분의 1 수준까지 상승

"랠리 속단은 금물" 신중론도 여전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12만 달러를 돌파한 14일 글로벌 시가총액이 2조 4340억 달러까지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시총 집계 플랫폼인 컴퍼니즈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총은 금(22조 6310억 달러)의 약 9분의 1 수준이지만 대표적 안전자산인 은(2조 2190억 달러)을 앞선다. 비트코인 앞에도 엔비디아(4조 2200억 달러)와 마이크로소프트(3조 7400억 달러), 애플(3조 1530억 달러) 정도만 있을 뿐이다. 비트코인이 글로벌 시총 5위인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비트코인 랠리가 과거 급등기와 차별화되는 부분은 투기 수요가 아닌 정부와 기업·기관투자가 등을 중심으로 유입된 자본이 시장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점이다. 10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는 하루에만 12억 달러 가까운 뭉칫돈이 유입되며 올 들어 일일 최대 규모를 갈아 치우기도 했다. 비트코인은 총 발행량이 2100만 개로 제한된 가운데 채굴 보상이 일정 주기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거치면서 공급 속도는 둔화되는 반면 수요는 정부·기업·기관 등으로 꾸준히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기업들의 비트코인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재무 전략의 하나로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기업들이 증가하는 것이다. 일본 상장사 메타플래닛만 해도 비트코인 797개를 추가 매수하면서 총 보유량을 1만 6352개로 늘렸다. 매수 규모만 9360만 달러에 달한다. 지난달에는 마이크로스트래지티가 20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사들이면서 보유량을 30만 개로 늘렸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 평가액만 해도 최근 2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약 15억 달러의 평가차익을 거뒀다.



보수적 투자 성향의 연기금들조차 비트코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미국의 뉴욕 교사연금펀드는 최근 비트코인 채굴 업체 클린스파크에 150만 달러를 투자했다. 앞서 영국의 연기금 전문기업 카트라이트는 지난해 말 한 연기금에 자산의 3%를 비트코인에 투자하도록 자문하기도 했다.

제한된 공급과 수요 확장의 구조적 요인에 더해 미국 정부와 의회의 우호적 정책 환경까지 뒷받침되면서 비트코인이 이른바 ‘디지털 금’으로서의 입지를 다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달러 약세와 저금리 흐름도 비트코인에 유리하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시장구조가 변화된 덕분에 과거와 같은 극단적 ‘크립토 겨울’이 재연될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투자회사 스트래티지의 마이클 세일러 회장도 지난달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크립토 겨울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의 창립자 자오창펑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비트코인 최고가 경신에 흥분할 필요 없다. 몇 년 뒤를 생각하면 지금은 매우 낮은 가격일 수 있기 때문”이라며 추가 상승을 낙관했다. 그는 지난해 말 언론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희소성이 확실한데다 휴대성과 접근성이 뛰어나다”며 금을 대체할 수 있는 자산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다만 비트코인에 대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재우 한성대 블록체인연구소장은 “비트코인은 상승장마다 수요의 구조적 변화를 겪으면서 변동성도 계속 줄어들고 있다”면서도 “경제 상황과 지정학적 위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만큼 지속적인 비트코인 랠리를 속단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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