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2번 맞는데 60만 원?" 프리미엄 붙은 '대상포진 백신' 돈값 할까 [약 읽어주는 안경진 기자]

GSK '싱그릭스' 발매로 대상포진 예방백신 3종 경쟁

유일한 '유전자재조합 사백신'·2~6개월 간격 2회 접종

효과 뛰어나지만 경쟁품목대비 30만원 이상 가격 비싸

대상포진 예방백신 '싱그릭스' 제품 사진. 사진 제공=한국GSK




"대상포진, 감당할 수 있겠어?"

혹시 이 광고 보신 적 있으신가요? 한국GSK가 작년 11월부터 배우 마동석을 앞세워 방영 중인 대상포진 예방접종 캠페인 광고의 한 장면입니다. 국민 3명 중 1명은 평생 한번 대상포진을 경험하는 만큼 50세 이상 성인이라면 건강할 때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죠. 대상포진은 몸속에 잠복해 있던 수두 바이러스가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활성화되면서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40대부터 환자수가 급증하고 수포성 발진과 함께 극심한 통증, 감각이상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대상포진을 경험한 환자들 사이에선 "옷깃만 스쳐도 찢어지는 듯한 통증"이란 표현까지 나옵니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선택 가능한 대상포진 백신이 가장 많은 나라입니다. 2017년 말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가 개발한 '스카이조스터'가 등장하면서 10년 넘게 유지되던 '조스타박스'(한국MSD) 시장 독점 구도가 깨졌거든요. 작년 말에는 한국GSK가 '싱그릭스' 국내 출시에 나서면서 '3파전'이 됐습니다. 기존 조스타박스, 스카이조스터는 질병을 일으키는 세균 또는 바이러스와 같은 병원체를 실험실에서 변형해 제조한 '약독화 생백신'입니다. 한 번만 맞으면 되지만 접종 받은 사람의 체내에서 증식해 면역반응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면역저하자에게 접종을 금기하고 있죠.

한국GSK의 대상포진 예방백신 접종 캠페인 광고. 사진=유튜브 캡쳐




반면 싱그릭스는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의 일부 단백질을 떼어내 만든 사백신입니다. 2~6개월 간격으로 두번 맞는 대신 유전자 재조합 기술로 면역반응을 높인 면역증강제(AS01B)를 결합시켜 예방효과가 매우 뛰어납니다. 임상연구를 통해 50세 이상에서 97.2%의 대상포진 예방효과를 입증했다고 해요. 사백신인 만큼 면역저하자도 투여 가능합니다. 싱그릭스는 조스타박스보다 무려 11년 늦은 2017년 10월에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음에도 이같은 차별성 덕분에 미국·캐나다·독일·일본 등 여러 국가에서 시장점유율 1위 제품으로 올라섰습니다.

국내에서도 발매를 기다린 분들이 제법 많았는데요. 정작 시장 성적표는 초라했습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국산 백신 '스카이조스터'가 57%의 점유율로 시장 1위를 지켰고 '조스타박스'(41%), '싱그릭스'(2%)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실상 작년 12월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됐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다소 아쉬운 수치죠. 경쟁 품목 대비 비싼 가격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백신은 병의원마다 접종료가 다르게 책정됩니다. ‘싱그릭스’의 경우 1회 접종료가 25만~30만 원으로 형성 중입니다. 1회 접종료가 경쟁품목보다 10만 원가량 높게 측정되어 있는데, 2번 맞아야 하니 최소 30만 원 이상 비싸다는 얘기죠.

예방 효과만 따진다면 전문가들은 단연 ‘싱그릭스’를 추천한다는 반응입니다. 기존 생백신의 경우 고령자일수록 예방효과가 떨어져서 80대 이상은 40%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거든요. 50대 이후 대상포진 백신 접종이 권고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너무 일찍 맞았다가 정작 면역력이 떨어지는 50대 이후에 예방 효과가 낮아지면 곤란하잖아요. 실제 기존에 대상포진 백신을 맞았던 사람들 중에서도 싱그릭스를 추가 접종하기도 합니다. 다만 평생 한번이라도 주접종 대상인 50대 이상에게 권하기엔 지나치게 비싸서 의료진 입장에서도 부담스럽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대상포진 예방 비용, 여러분은 얼마까지 감당할 수 있으신가요?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