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일산 5캠프에서 지게차를 운전하는 장기영 씨는 지난해 8월 한양사이버대 서비스물류유통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산업안전기사 자격증 응시를 준비 중이다. 늦은 나이에 다시 공부를 시작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일을 하며 틈틈이 수업을 들으며 학점을 채웠다. 장 씨는 “산업안전기사 자격증을 취득하려면 관련 학과 졸업과 학점 취득이 필요했다”며 “근속 연수가 더 높은 동료 직원 여러 명도 현재 사이버대를 다니며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이 회사 차원에서 임직원들의 일과 학업 병행을 권장한 결과 사이버대에 등록한 직원 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쿠팡에 따르면 회사 임직원 중 사이버대 등록자 수는 2019년 154명에서 지난해 386명으로 3년 새 2.5배가 늘었다. 2019년부터 현재까지 누적 입학 인원은 1184명이다.
쿠팡 물류교육개발팀은 2019년 상반기부터 한양·경희·세종·서울·한국외국어대 등 국내 5개 사이버대와 산업체 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쿠팡 임직원은 여러 가지 혜택을 받으면서 대학 공부를 할 수 있게 됐다.
가장 큰 혜택은 ‘0원 등록금’이다. 먼저 전형료 및 입학금 30만 원이 전액 면제된다. 또 학부 등록금은 50% 할인되는데 여기에 평균 C학점 이상을 유지하면 국가장학금을 받을 수 있어 실질적으로는 등록금이 전액 면제되는 셈이다. 쿠팡 물류교육개발팀 관계자는 “협약을 맺은 사이버대 관계자들에게서 ‘쿠팡 임직원들의 학습 열의가 특별히 높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며 “앞으로도 회사 임직원들이 역량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임직원들의 등록 학과 현황을 보면 쿠팡과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 모두 직무와 연관이 높은 물류 관련 학과 지원자가 가장 많았다. 경영학과·컴퓨터공학과·부동산학과 등에도 다수의 지원자가 몰렸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산업안전 전공을 선택하는 학생도 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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