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모터스(GM)의 야심작 ‘트랙스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가 예상보다 큰 관심을 끌면서 곧 사전계약 1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지난 22일 공식 출시 당일 오전 11시부터 사전계약을 받아 약 이틀 반 만인 24일 오후 계약 대수 6000대를 넘어섰다. 통상 주말에 신청을 받지 않아 월요일 계약률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사전계약 대수는 내주 초 1만대를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
CUV 계열에서는 지난해 르노코리아자동차의 XM3 E-테크 하이브리드가 사전계약 6일 만에 4000대를 돌파한 사례가 있으나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이를 일찌감치 넘어섰다. 한국GM 내에서는 쉐보레 뉴 말리부가 영업일 기준 8일 만에 사전계약 1만대를 넘어선 기록이 있다.
그동안 국내 라인업 부족 등으로 내수 부진에 시달렸던 한국GM은 한국 공장이 생산을 맡아 야심차게 내놓은 신차가 예상을 뛰어넘는 반응을 보이자 크게 고무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쉐보레 대리점에는 트랙스 크로스오버 관련 문의가 이어지는 중이며 직접 실물을 보러 방문한 소비자들로 붐비는 대리점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GM 한국사업장의 정상화를 좌우할 핵심 차종이다. 창원공장이 글로벌 시장에 판매될 모든 물량을 생산하기 때문이다. 앞서 GM은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생산하기 위해 9000억 원을 투자해 스파크와 다마스 등 경차를 생산하던 창원공장을 최신 시설로 개조했다. 이를 통해 시간당 60대, 연 최대 28만 대 규모의 생산 역량을 확보했다.
북미 등 주요 시장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이미 수출 물량 6000여 대가 선적돼 북미로 떠났다. 메리 배라 GM 회장이 “직접 경험한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운전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는 차량”이라며 “미국 시장에서 엄청난 수요와 고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는 별도 메시지를 낼 정도다.
한국GM은 국내외 수요를 맞추고자 2분기까지 창원과 부평공장 역량을 트랙스 크로스오버 생산에 최대한 투입할 방침이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차체 길이(전장)는 4540㎜로 현대차 투싼보다 짧고 코나보다 길지만 높이(전고)는 1560㎜로 세단에 가깝게 낮다. 주로 준중형 세단·SUV와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파워트레인으로는 GM의 기술을 집약한 1.2ℓ E-터보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 출력 139마력, 최대 토크 22.4㎏·m의 힘을 발휘하며 12.7㎞/ℓ의 복합 연비를 구현했다. 특히 시작 가격을 2052만 원으로 책정하며 동급 모델 대비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 아반떼 기본 트림(1960만 원) 가격에 90만 원만 보태면 트랙스 CUV를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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