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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불안할땐 채권"…자산가·외국인 투자 몰린다

SVB사태 이후 안전자산 선호도 ↑

한투證, 자산가 투자금 67% 차지

외인은 이달 원화채권 11조 매수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되자 외국인과 고액 자산가 등 ‘큰손’ 투자가들이 대표적 안전자산인 채권을 계속 사들이고 있다.

30일 한국투자증권이 자사 예치 잔액이 30억 원 이상인 고액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분석한 결과 21일 기준 이들의 올 신규 투자금 중 67.4%가 채권에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채권 중에서는 신용등급 ‘AA-’의 우량채 투자 비중(26.9%)이 가장 높았다. 이어 신용등급 ‘A’ 비우량채(23.8%), 국공채(20.1%) 순이었다. 채권 상품에 10억 원 이상 뭉칫돈을 한 번에 투자하는 사례도 같은 기간 2배 이상 늘었다.

한투 관계자는 “소매 채권(50억 원 미만으로 거래되는 채권) 매각액도 이미 8조 5000억 원을 훌쩍 넘어 연간 33조 5000억 원이 팔린 지난해에 비해 투자금 유입 속도가 빠르다”면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 상품에 대한 선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채권의 인기가 치솟자 증권사들은 안정적인 고금리 채권을 다양한 만기 시점으로 구성하는 채권 상품 라인업을 적극 확대해나가고 있다.



외국인도 국내 채권 투자를 늘렸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외국인은 원화채권을 총 11조 941억 원 순매수했다. 지난해 6월(12조 753억 원) 이후 최고 기록이다. 외국인 투자가들이 사들인 채권을 종류별로 보면 정부가 발행한 국고채(7조 5000억 원)와 한국은행이 발행한 통화안정채권(3조 6000억 원) 등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시기상으로는 SVB 파산 사태 발생 직후인 3월 셋째 주부터 집중적으로 순매수에 나섰다. SVB 사태 이후 은행 시스템 리스크가 불거진 것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완화 기대감으로 연결되자 원화채권 매수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앞서 외국인은 국내 레고랜드 사태 등 여파로 지난해 7월 이후부터 원화채권 잔액을 줄여나가기 시작했다. 올 1월에는 순매수 규모를 줄이는 것을 넘어 아예 3조 4000억 원어치를 순매도하기도 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SVB 파산 사태와 크레디트스위스(CS) 위기로 글로벌 중앙은행의 추가적인 과잉 긴축 정책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점이 외국인의 원화채권 순매수 확대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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