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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A54는 왜 SKT 전용 '퀀텀4'가 됐을까 [윤기자의 폰폰폰]

갤럭시A5, 전작 '공짜폰'으로 인기

A54 출고가 15만원 내외 인상 전망에

KT·LGU+, A54 대신 A34 택한 듯


갤럭시A34가 국내 출시했습니다. 다음 타자는 3월 15일 함께 공개했던 갤럭시A54일 것으로 보입니다. 갤럭시A54는 이미 국내 전파인증을 받았는데, SK텔레콤 전용 모델로 추정됩니다. 업계에서는 이미 갤럭시A54가 SK텔레콤의 양자폰 ‘갤럭시퀀텀4’가 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합니다. 갤럭시A52s, A53 등 A5 시리즈는 그간 가성비 높은 스마트폰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KT·LG유플러스도 주력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갤럭시A5 시리즈를 내세워 왔죠. 그런데 왜 올해 신작은 SK텔레콤 전용으로 나오는 것일까요.

갤럭시A54 5G. 사진제공=삼성전자




국립전파연구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월 22일 갤럭시A54 전파적합성평가를 받았습니다. 모델명은 SM-A546S입니다. SM-A54는 명백히 삼성전자의 A54임을 뜻하죠. 마지막 숫자인 6은 5세대(5G) 이동통신 모델임을, S는 SK텔레콤 전용임을 나타냅니다. 같은 맥락으로 KT 전용모델은 K, LG유플러스 전용모델은 L이 붙죠.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공식적으로는 갤럭시A54 출시 방안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만, 이 제품은 국내에서는 SK텔레콤 전용 갤럭시퀀텀4라는 이름으로 나올 전망입니다. 갤럭시퀀텀 시리즈는 SK텔레콤이 자랑하는 양자난수생성(QRNG) 칩셋을 탑재해 보안성이 높다고 합니다. 2020년부터 매년 선보이고 있는데, 기반 모델은 매해 달라지고 있습니다.

첫 갤럭시퀀텀은 갤럭시A71 기반이었고, 갤럭시퀀텀2는 갤럭시A82 파생형이었습니다. 지난해 선보인 갤럭시퀀텀3는 갤럭시M53이었죠. 갤럭시A·M·F 등 보급형 모델군은 앞 숫자가 높을수록 고사양·고가입니다. 뒷 숫자는 연식을 나타내죠. 갤럭시M은 갤럭시A보다 한 단계 하위 모델군입니다. 갤럭시퀀텀은 매해 중급기를 기반으로 했지만 그 성능과 가격대는 매번 달라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갤럭시A54 기반으로 나올 수도 있는 일이죠.

그럼에도 의문이 듭니다. 갤럭시퀀텀4가 A54 기반이라는 점이 아니라, 갤럭시A54가 SK텔레콤 전용이라는 점이 이례적입니다. 갤럭시A, 그 중에서도 A5 시리즈는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스마트폰 중 하나입니다. 실제 KT와 LG유플러스는 갤럭시A52s, A53 등을 주력 보급형 제품으로 내세워 쏠쏠한 재미를 봐 왔습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왜 갤럭시A54를 포기했을까요. 이유는 아마 ‘가격’인 듯합니다. 갤럭시A52s와 갤럭시A53은 출고가가 59만9500원이었습니다. 하지만 갤럭시A54는 70만 원대 중후반이 될 것이 확실시됩니다. 부품·물류비 상승으로 가격 인상을 피하기 힘든 탓이죠. 실제 갤럭시S23도 가격이 올랐습니다.

출고가가 60만 원 이하면 50만 원가량의 공시지원금과 최대 15%의 유통망 추가지원금으로 ‘공짜폰’ 제공이 가능합니다. 실제 현재 갤럭시A52s의 경우 전 통신사, 모든 요금제에서 사실상 기기값이 공짜입니다. 저렴한 기기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을 수밖에 없죠.

그러나 70만 원을 돌파하는 순간 사정이 달라집니다. 번호이동 경쟁이 줄어든 최근 수년간은 50만 원 이상의 공시지원금을 찾아보기 힘들죠. 아마 KT와 LG유플러스는 공시지원금 경쟁보다는 갤럭시A54를 포기하는 방안을 택한 것 같습니다. 대안은 갤럭시A34겠죠. 갤럭시A34 출고가는 전작 A33과 같은 49만9400원입니다. 당장은 최대 지원금이 24만 원에 불과합니다만, 조금만 기다리시면 기기값 0원에 찾아보실 수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국내에서 갤럭시A54를 구매하려면 해외직구하거나 SK텔레콤 회선을 쓰는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줄어드니 여러모로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물가 상승이 중저가 시장 소비자에게 타격을 주는 또 다른 예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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