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긴축 불확실성과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등으로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전월 대비 수입물가가 두 달 연속 상승했다. 다만 기저효과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로는 6.9% 하락했다.
13일 한국은행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 수입물가지수는 138.86(2015년=100)으로 전월 대비 0.8% 상승했다. 올해 2월(1.9%)에 이어 두 달째 상승이다. 주요 품목을 살펴보면 돼지고기(6.8%), 화학첨가제(4.8%), 과일(2.9%) 등이 주로 올랐다.
수입물가가 오른 것은 국제유가 하락에도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두바이유는 2월 평균 배럴당 82.11달러에서 3월 78.51달러로 4.4%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2월 평균 1270.74원에서 3월 평균 1305.73원으로 2.8% 상승했다.
수입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6.9% 하락해 두 달 연속 내렸다. 두바이유가 전년 동월 대비로는 29.2% 하락했기 때문이다.
서정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로 흐름을 보기 때문에 이와 비교해서 보려면 수입물가지수를 전년 동월 대비로 보는 것이 좋다”며 “다만 최근 산유국 감산 등이 수입물가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변화 흐름을 보려면 전월 대비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출물가지수는 117.52로 전월 대비 2.0% 상승해 두 달 연속 올랐다. 석유제품 가격 하락에도 환율이 오른 영향이다.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8.2%), 자일렌(4.2%), 열연강대 및 강판(2.6%), 디램(2.0%) 등이 상승했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6.4% 하락해 3개월 연속 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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