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소재 전문기업 보백씨엔에스(보백CNS)가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에 나서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제2의 에코프로(086520)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유수의 벤처캐피탈(VC)과 자산운용사, 증권사들이 뭉칫 돈을 들고 앞다퉈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보백씨엔에스는 이달 중 500억 원 규모 프리IPO 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보백씨엔에스가 외부 자금 유치에 나선 것은 2012년 4월 회사 설립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말 기준 보백씨엔에스는 외부 주주 없이 창업자인 서동조 대표(지분율 75%)와 회사가 자사주(25%) 형태로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보백씨엔에스의 프리IPO는 상환전환우선주(RCPS, 신주) 발행을 통해 400억 원, 최대주주 지분(구주) 매각으로 100억 원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신주 기준 투자 전 기업가치는 1400억 원으로 책정됐다. 이번 투자 유치가 완료되면 보백씨엔에서는 1800억 원 수준의 투자 후 기업가치를 달성할 전망이다.
약 400억 원 규모 신주 투자에는 12곳의 VC, 자산운용사, 증권사가 참여했다. 아주IB투자(027360), BSK인베스트먼트, 코오롱인베스트먼트, 케이런벤처스가 각각 50억 원을 약정하며 투자를 주도했다. 이어 파인만자산운용, 산은캐피탈, 에이티넘인베스트(021080)먼트, 키움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신한투자증권, 이엔벤처파트너스, 시몬느자산운용 등이 자금을 보탤 예정이다. 100억 원 규모 구주 투자에는 킹고투자파트너스, 더터닝포인트 등이 참여하기로 했다.
경북 구미시에 위치한 보백씨엔에스는 휴대폰 및 TV 부품 개발 업체로 시작해, 현재는 이차전지용 절연재와 셀 등을 생산하며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브라운관에 공급하던 절연재를 이차전지용으로 확대·재생산했다.
제품은 주로 폴란드, 체코, 인도네시아, 캐나다 등에 공장에서 생산한다. 주요 고객은 LG전자와 LG화학, 현대자동차 협력사,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대기업이다. 보백씨엔에스의 절연재는 주로 전기자동차 내 이차전지에 사용되며, 누전·배터리 폭발 사고 방지에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백씨엔에스는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이차전지용 절연재 생산 인프라 확충에 나설 계획이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이차전지용 절연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2~3년 내 기업공개(IPO) 작업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번 투자 유치에 신한투자증권이 참여한 만큼 향후 상장 주관사를 맡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보백씨엔에스는 매출액 382억 원, 영업손실 1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3% 줄고, 적자로 전환했다. 올해부터 이차전지용 절연재 사업을 본격화하면 큰 폭의 매출 성장세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IB업계 관계자는 “보백씨엔에스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차전지용 절연재 분야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해외 전기차 시장 공략에 성공한다면 조 단위 기업가치로 상장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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