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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로 세상 바꾸겠다"…1000명 몰린 생성 AI 해커톤 [르포]

프라이머, 국내 최초 생성 AI 해커톤 개최

226팀 984명 지원…결선에는 16팀 진출

창업, 업무 효율화 등 위해 생성형 AI 활용

지난 13일 열린 ‘젠 에이아이 해커톤’ 현장. 강도림 기자




“챗GPT를 적용했고 파인튜닝(미세조정)을 통해 성능을 키우고 사용자환경(UI)·경험(UX)을 개선하면 경쟁력이 더 높아질 것입니다."

지난 13일 저녁 7시 서울 강남구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서 열린 국내 첫 생성형 인공지능(AI) 분야 개발 대회 ‘젠(Gen) AI 해커톤’. 챗GPT 등 생성형 AI로 색다른 제품과 아이디어를 만든 사람들이 모였다. 참가자만 226팀 984명에 달했고 이날은 결선에 진출한 16팀이 모여 최소기능제품(MVP) 발표를 이어갔다.

초기 스타트업을 발굴·투자하는 스타트업 앨셀러레이터이자 대회를 개최한 프라이머의 권도균 대표는 “생성 AI는 다른 종류의 AI보다 현실 세계를 바꿀 가능성이 훨씬 크다”며 “스타트업들이 빅테크의 AI 기술에 올라탄다면 더 많은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가상 피팅 서비스 ‘BYOP’ 팀의 박종원 머신러닝 엔지니어가 발표하고 있다. 강도림 기자


참가자 대다수는 생성형 AI로 창업을 꿈꾸고 자신의 가능성을 시험하기 위해 대회에 지원했다. 가상 피팅 서비스 ‘BYOP’ 팀의 박종원 머신러닝 엔지니어는 “BYOP가 실제 쇼핑몰에 적용될 경우 소비자들의 구매를 이끌어낼 수 있다”며 비즈니스모델(BM)과 기술스택(tech stack)을 설명했다. 같은 팀의 전시훈 프로덕트 디자이너는 “대회 측의 팀 빌딩 과정을 통해 저희 팀이 결성될 수 있었다"며 “대회 후에도 프로젝트들을 함께 이어나갈 생각”이라고 했다. 이선호 프론트엔드 엔지니어는 “첫 베타테스트를 앞두고 있다”며 “스펙들을 업그레이드하면서 가설들을 빠르게 검증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무 중 챗GPT를 사용하다 이를 제품화해 공무원들이 더 효율적으로 일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참가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무원들도 있었다. ‘보고선생’ 팀의 장완익 과기정통부 디지털신산업제도과 사무관은 “오픈AI의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활용해 보고선생을 만들었다"며 "주제만 제시하면 명사형으로 끝나는 개조식 보고서를 자동으로 작성해준다"고 말했다. 장 사무관이 팀을 꾸리고 남승진 사무관 등이 개발자로 나섰다. 이들은 “내부적으로 저희 프로젝트를 피칭해서 정부 예산이나 조직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젠 에이아이 해커톤’ 우승을 차지한 SickGPT팀의 개발자 류의석(왼쪽부터), 고진형, 분당서울대병원 의료인공지능센터의 최수경 연구원, 김명주 선임연구원. 강도림 기자


밤 10시가 넘도록 해커톤이 이어진 끝에 우승은 의료 분야 커뮤니케이션을 도와주는 서비스를 개발한 SickGPT 팀에게 돌아갔다. 김명주 분당서울대병원 의료인공지능센터 선임연구원은 “수술 기록지, 처방전, 엑스레이(X-ray) 결과지 등 환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문서를 챗GPT에 기반해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며 “건강 검진 결과에 대해 설명해주는 대화형 AI 형태의 B2B 병원 솔루션을 론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등은 영문 이메일 작성·분석 툴을 개발한 ‘파라메일’ 팀이, 3등은 이커머스 사업자들의 마케팅을 돕는 관리 도구를 개발한 ‘어드밍’ 팀이 수상했다. 특별상은 어드밍 팀과 브랜딩 자동화 솔루션을 선보인 ‘브랜드 캠퍼스’ 팀이 받았다.

심사위원으로 나선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다들 너무 챗GPT에만 몰입했고, 다른 형태의 AI를 하이브리드로 섞어서 만들었다면 더 풍성한 서비스가 됐을 것 같다"고 쓴소리를 하면서도 “업스테이지의 AI 챗봇 '아숙업'(Askup)과 협력할 수 있는 아이디어도 보였다”고 말했다.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가 ‘젠에이아이 해커톤’을 진행하고 있다. 강도림 기자


2회차 생성 AI 해커톤은 6개월 뒤 열릴 예정이다. 권 대표는 “평가 중심보다는 하나의 빅테크 컨퍼런스가 됐으면 좋겠다”며 “대회에서 1~2등 하는 것보다 중요한 건 우리가 성장하는 것”이라며 참가자 간 네트워킹을 제안했다. 또 “이번 해커톤의 첫 번째 목표는, 창업보다 아이디어가 있는 사람들과 개발자들 간 팀 빌딩을 해주는 것”이라면서도 “(경기 불황이지만) 좋은 창업가들은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환경을 이기는 사람들이 좋은 창업가”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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