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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러 위성 이동 한눈에…우주 작전 컨트롤타워 역할

['공군 우주센터' 본지에 최초 공개]

2021년 참모총장 직속으로 설립

NASA 등 협력…기상정보 수집

정보 공유 등 육·해·공 軍 연계

최성환 센터장 "군비경쟁 대응"

호주·영국과 협의체 결성 계획

최성환(왼쪽) 공군 우주센터장이 센터원들과 함께 콤스폭이 제공하는 위성 흐름 정보를 보며 우주위협 감시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 제공=공군본부






충남 계룡시의 계룡대 공군본부 우주센터. 기자가 방문했을 때 최성환 우주센터장(대령)이 센터원들과 함께 레이더 우주 감시 체계의 필요성과 운영 개념에 관해 토론하고 있었다. 일반 언론으로는 서울경제신문에 처음 공개된 이곳은 공군이 2021년 참모총장 직속으로 설립했다. 공군의 우주 정책, 전략, 발전 소요, 인력 양성, 국내외 협력 등 국방우주의 브레인 역할을 맡고 있다.

우선 옛 우주정보상황실을 방문하니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제공하는 우주기상과 민간 회사인 콤스폭의 위성 이동 추적·탐지, 한국천문연구원의 우주물체 이동 현황 등이 한눈에 들어왔다. 상황실은 경기도 오산 공군기지에 있는 한국항공우주작전본부가 2019년 설립한 우주작전대가 지난해 우주작전대대로 승격돼 우주작전을 전담하면서 이곳으로 통합됐다. 당시 항공정보단 위성관제상황실도 같이 합쳐졌다.

최 센터장은 “우주센터는 공군의 우주력 발전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며 “미래 우주전에 대비해 적성국의 위성 감시 동태 파악과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참여 등 다각도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군이 그동안 미국에 크게 의존하던 우주 정보 수집과 작전 수행 능력 함양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다.

최성환 공군 우주센터장이 우주전력 구축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실제 우주센터는 미국 연합우주작전본부와 협력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한국과학기술원(KAIST)·KTsat·국군지휘통신사령부가 운용하는 위성의 안전과 위성·발사체 초기 운용 지원을 한다. 위성 충돌·추락 등 우주재난 대응, 주변국의 주요 위성 목록화를 통한 정보 관리 등도 주 임무다. 위성 현황, 위치정보시스템(GPS) 정밀도, GPS 재밍탐지, 우주기상 정보 공유를 통한 육해공군 간 연합·합동작전도 지원한다.

현재 한반도 상공을 통과하는 인공위성은 무려 8000개가 훌쩍 넘는다. 이 중 감시정찰위성이나 수명이 다해가는 위성도 적지 않다. 10㎝ 이상 우주 물체까지 따지면 3만 6000여 개나 된다. 2030년에는 저궤도 위성군이 9만 개까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021년 5월 프랭크 켄들 미국 공군 장관의 청문회에서는 북한이 위성통신·위치추적·항법·타이밍 신호 같은 전파방해 역량을 구비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국과 러시아의 경우 각각 저궤도 위성을 대상으로 지상 공격, 지상·우주 공간에서 공격이 가능하다고 했다. 중국은 매년 올리는 위성 숫자만도 수십 개에 달하는데다 전쟁 발발시 미국의 GPS 위성 무력화와 위성요격 능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챈스 솔츠먼 미국 우주군 참모총장이 “가까운 시일 내 중국이 미국의 우주 역량을 앞설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느낀다”고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물론 2019년 우주군을 창설한 미국은 물론 유럽과 일본 등도 국방우주를 향해 잰걸음을 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육상·해상자위대가 반대하고 있기는 하나 항공자위대를 1~2년 내 항공우주자위대로 개편하는 방위대법 개정안을 추진 중이다.



최성환 공군 우주센터장이 지난해 초 제임스 딕슨 미국 우주군 사령관이 방문했을 때를 비롯해 국제 우주협력 현황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정상화 공군참모총장은 본지가 공군, 연세대 항공우주전략연구원(ASTI), 국방과학연구소(ADD) 등과 함께 1월 31일 연 ‘2023 미래 국방기술·전략 포럼’에서 “주요 국가에서 우주를 과학기술, 국가안보, 산업·경제 등 핵심 과제로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며 “우주기술이 국방력을 가늠하는 지표가 됐다”고 밝혔다. 정 총장은 이어 “미중 패권 경쟁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신냉전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초소형 위성 등 우주전력 확보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며 “민간과 교류를 적극 해나가며 시너지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정상화(오른쪽) 공군참모총장이 3월 19일 공군 오산기지 내 한국항공우주작전본부(KAOC)를 방문한 프랭크 켄달 미 공군 장관을 만나 양국 간 항공우주 작전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제공=공군


정상화 공군참모총장이 ‘2023 미래 국방기술·전략 포럼’에서 우주력 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오승현기자


현재 공군은 ‘스페이스 오디세이 2050’을 통해 제한적 우주 감시·작전을 위해 지난해 초 전자광학 위성감시 체계(EOSS)를 전국 네 곳에 구축했다. 우주작전대대가 운용하는 EOSS는 서울에서 반경 2000㎞ 내의 고도 700㎞ 이하 저궤도 위성과 우주물체를 분석할 수 있다. 2020년대 중반에는 우주기상 예·경보 체계 구축, 고성능 영상레이더(SAR) 위성을 추진한다. 이 시기 국방부 정보본부는 광학·적외선(EO·IR) 위성 총 5기 개발·운용(425 사업)을 추진한다. 공군은 전방위 감시정찰과 제한적 우주작전을 위해 2020년대 후반~2030년 고출력 레이저 위성추적 체계 구축, 초소형 정찰위성군 개발·운용, 위성방어체계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국방부와 협의해 2025년까지 우주작전전대를 만들기로 확정했다. 2025~2030년에는 우주작전단, 2030년 이후에는 우주사령부 창설도 모색하고 있다. 2030년대 정지궤도 탄도탄 조기경보 체계, KPS를 통한 전파방해 대응, 2040년대 위성 수명 연장을 위한 우주비행체 발사와 극초음속 투발 체계 등 우주기반 지상 공격 능력 확보, 2050년대 정찰용 유·무인 우주비행체 재활용 기술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최성환 공군 우주센터장이 공군의 스페이스 오디세이 2050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최 센터장은 “중국도 대만과 분쟁이 생기면 위성과 사이버 분야를 통해 전쟁의 승패를 결정지을 것”이라며 “중국·러시아·북한의 우주군비 경쟁에 대응한 국방우주 능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황영민 공군 우주센터 우주협력과장(중령)은 “혹시라도 전쟁이 터졌을 때 통신과 항법이 안 되면 매우 불리해진다”며 “적성국 위성을 감시해 아군의 움직임이나 교신 내용이 드러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공군에서는 주 임무를 항공작전에서 항공우주작전으로 바꾸기 위한 국군조직법 개정을 원하나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하지만 미국은 우주군 창설, 중국은 우주·사이버·전자·심리전 담당 전략지원부대 운용, 프랑스·러시아는 항공우주군으로의 전환을 통해 저마다 우주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군은 영국 우주사령부와 우주물체 정보 교환, 호주와는 한반도 상공과 남반구의 위성 정보 교환에 나서기로 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정보 공유를 원하는 일본 항공자위대 측도 최근 공군 우주센터를 찾았다. 최 센터장은 “우주력 강화를 위해 미국과 상호 연락장교를 파견하고 호주·영국 공군과 협의체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계룡=고광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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