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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청, 지난해 우리 기업 해외 특허 신청 7만7000건…미국이 절반

우리기업 해외 출원 7.7만 건, 전년 대비 9.1% 증가

컴퓨터, 반도체, 통신 등 수출 주력산업 중심으로 증가





글로벌 경기침체 위기 속에서 지난해 우리 기업의 미국·중국 등 해외 주요국에 대한 특허 출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은 특허분야 5대 선진국 협의체인 IP5가 공동발표한 ‘IP5 핵심 통계지표’에 따르면 우리 기업이 미국·중국·일본·유럽에 출원한 건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해 2022년에는 7만6592건으로 전년 대비 9.1% 증가했다.

우리 기업의 해외 출원 현황을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4만814건으로 절반 이상(53.3%)을 차지하고, 그 뒤로 중국 1만8262건(23.8%), 유럽 1만367건(13.5%), 일본 7149건(9.3%) 순이다. 전년 대비로는 일본에서의 증가율이 20.4%로 가장 높았으며, 유럽 10.4%, 미국 9.7%, 중국 3.2% 순으로 나타났다.

기술 분야별로는 컴퓨터기술, 배터리(전기기계/에너지), 반도체, 통신기술 등 우리나라의 첨단·주력산업 분야의 해외 출원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첨단기술의 해외 출원 증가는 정부의 적극적인 수출 증진 정책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우리 기업의 해외 특허 등록률을 보면 미국 87%, 유럽 73.7%로 미국과 유럽에서 각각 다른 IP5 국적 특허 출원과 비교해서 가장 높았으며, 일본에서는 75.6%로 일본 국적 출원 다음으로 높았다.

이는 우리 기업의 출원 증가세가 단순한 양적 확대라기보다, 해외 시장 선점을 위해 양질의 특허를 선별해 출원하는 효율적인 지식재산 경영이 반영된 결과임을 보여준다.

한국에 접수된 외국인 출원 건을 보면, 미국이 1만7678건(35%)으로 3분의1 이상을 차지했고, 그 뒤로 일본 1만3860건(27%), 유럽 1만2936건(25%), 중국 6320건(12%) 순이다. 전년 대비 증가율도 미국이 14%로 가장 높았다. 미국이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여기고 특허 출원을 통해 첨단 기술을 선점하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기범 김기범 산업재산정보국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국내외 특허권을 선점하고자 하는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특허청도 우리 기업의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 다양한 지원시책을 발굴·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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