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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 이번엔 쿠팡 겨눴다

쿠팡 물류자회사 CLS에 지회 설립

勞 '작업전가' 등 이유로 투쟁 표명

쿠팡 "불법 선동" 전면 반박 나서

CJ대한통운 사태 재연 가능성도

서울의 한 쿠팡 물류센터에 정차돼 있는 배송차량./연합뉴스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연속 흑자를 내며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른 쿠팡이 택배노조라는 암초를 만났다.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와 계약을 맺은 대리점 소속 배송기사(퀵플렉서)들이 택배노조에 가입하며 투쟁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노조는 쿠팡이 부당 해고, 분류 작업 전가 등 부당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쿠팡은 사실과 전혀 다른 불법 선동이라며 반박했다. 무엇보다 쿠팡은 고객을 볼모로 불법 행위를 이어갈 경우 법적 조치 등으로 강력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24일 유통업계 및 노동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는 이날 오전 경기도 용인 쿠팡 배송캠프에서 CLS지회 결성을 위한 집회를 열고, 서울 송파와 경기 용인, 경기 김포 등 쿠팡 배송캠프 3곳에서 창립대회를 개최했다. CLS지회는 쿠팡CLS와 계약한 물류대리점 소속 배송기사 100여 명이 속해있으며, CJ대한통운(000120), 우체국, 롯데, 한진, 로젠에 이어 6번째 택배노조 택배지회다. CLS는 각각 택배 대리점과 계약하고, 이들 대리점은 배송기사와 업무 계약을 맺어 쿠팡 배송을 하고 있다.

노조는 이날 쿠팡이 분류 작업 전가, 다회전 배송을 통한 장시간 노동, 프레시백 회수 업무 등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클렌징(구역회수)'을 통한 해고 철회와 고용 안정 보장, 생활물류법 준수, 분류 작업 개선, 노동 시간 단축, 프레시백 회수·세척 단가 현실화 등 5대 요구안을 쟁취하기 위해 투쟁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대해 CLS는 “쿠팡은 업계 최초로 분류전담인력 수천 명을 운영하고 있고, 프레시백 세척은 전문 설비와 인력으로 별도 세척 과정을 거친다”며 “민주노총이 허위주장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개인 사업자인 배송기사는 택배 대리점과 위탁계약을 체결하는데 노조는 CLS가 부당 해고한 것처럼 불법 선동하고 있다”며 “택배 노조가 고객을 볼모로 불법 행위를 이어가면 법적 조치 등으로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 CLS는 노조가 퀵플렉서의 노동 시간 단축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들의 일 근로시간은 국내 자영업자 평균과 큰 차이가 없다고 반박했다. 노조가 집계한 이들의 하루 근로시간은 9.7시간, 한달 평균 휴가는 4.8일인데,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조사한 국내 자영업자의 하루 평균 근로시간은 9.3시간, 월 평균 휴무일은 3.8일이라는 설명이다.



임금에 대해서도 낮은 수준이 아니라고 CLS 측은 맞대응했다. 실제 지난 20일 택배노조와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열어 밝힌 퀵플렉서 278명의 월 평균 소득은 584만원이다. 600만~700만원의 퀵플렉서 비중은 18.2%, 700만 원 이상은 12% 등으로 국내 자영업자 등 개인사업체의 월평균 소득(196만원)과 일반 임금근로자(월 319만 1000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CLS는 무엇보다 CJ대한통운 사태가 재연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택배노조는 지난 2021년 네 차례 파업에 이어 지난해 2월에는 CJ대한통운 본사를 불법 점거한 바 있다. 택배노조가 쿠팡에서 파업 등 본격적인 투쟁을 시작할 경우 장기간 대리점 운영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쿠팡은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두 분기 연속 흑자 전환하며 사상 최대 연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 매출은 205억 8261만 달러(26조 5917억원)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올해는 경쟁 범위를 e커머스 바깥으로 넓혀 신세계, 롯데 등 국내 대표 유통업체와 직접 경쟁하면서 흑자 원년 및 사상 최대 매출 경신이라는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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