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034220)가 패널 수요 둔화로 인해 1분기 1조 원대 적자를 기록하며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26일 매출 4조 4111억 원, 영업손실 1조 984억 원의 2023년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1.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회사는 TV, IT 제품 중심의 수요 부진과 전방 산업의 강도 높은 재고 조정이 지난 4분기에 이어 1분기에도 계속된 가운데,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으로 제품 출하와 매출이 감소했고 설명했다. 사업구조 고도화를 위한 LCD TV 사업의 축소도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 당기순손실은 1조1531억 원이며, EBITDA(상각전 영업손익)는 802억 원 손실을 기록했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작년 2분기부터 적자로 돌아서 4개 분기 연속으로 손실을 냈다. 영업손실 규모는 작년 2분기 4883억 원, 3분기 7593억 원, 4분기 8757억 원으로 점차 확대됐다. 1분기 제품별 판매 비중(매출 기준)은 TV용 패널 19%, IT용 패널(모니터, 노트북PC, 태블릿 등) 38%, 모바일용 패널 및 기타 제품 32%, 차량용 패널 11%이다.
LG디스플레이는 실적 부진을 탈피하기 위해 물동과 가격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나갈 수 있는 ‘수주형 사업’ 중심의 사업구조 고도화를 지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수주형 사업의 전사 매출 비중은 올 들어 40%대 초반까지 확대됐고 향후 2~3년 이내에 70%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추가 양산 예정인 고부가가치 모바일 제품 출하를 확대해 나가는 한편 차량용(Auto) 디스플레이의 수주와 매출 성장 계획도 강조했다.
또한 현재 투자가 진행 중인 태블릿 PC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중형 OLED 부문에서는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2024년 양산·공급체제를 차질없이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시장 변동성의 영향이 큰 수급형 사업은 고부가가치 분야에 집중한다. 대형 OLED는 휘도, 소비전력 등 근본 경쟁력을 강화한 차별화 제품의 라인업 확대와 원가 혁신을 통해 프리미엄 TV 시장 내 입지를 지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투명과 게이밍 OLED 등 시장창출형 사업 추진도 가속화한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전방 산업의 실판매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당분간 패널 수요가 세트 판매를 하회하는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상반기를 저점으로 하반기부터는 산업 생태계 전반의 재고건전성 회복에 따른 패널 구매 수요 증가 및 모바일 제품 출하 증가 등 수주형 사업 성과 확대로 하반기 중 흑자 전환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으나, 사업구조 고도화를 가속화하고 고강도 비용 감축 활동을 계획대로 지속 추진해 실적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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