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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0’이 뭐길래…中, 휴일에도 출근해 혼인신고 받아줘

‘사랑해’와 발음 비슷해 연인의 날로 기념

혼인신고 길일로 여겨 밤새 줄서는 모습도

결혼 줄어들자 中 정부도 업무 처리키로

한 중국인 부부가 ‘연인의 날’로 불리는 5월 20일에 혼인신고를 마친 후 결혼증을 들어 보이고 있다. 중국에선 520의 발음이 ‘사랑해(워아이니)’와 발음이 비슷한 ‘우얼링’이라는 이유로 연인끼리 기념일로 삼거나 혼인신고 길일이라 생각한다. 바이두캡쳐




올해도 중국에서 ‘연인의 날’로 불리는 5월20일을 맞아 전국 각지의 혼인신고서가 휴일을 반납하고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지역에선 혼인신고를 위해 밤새 줄을 서는 모습까지 연출할 정도였다.

21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전날 베이징에서 혼인신고를 한 부부가 총 4087쌍, 상하이에서 2097쌍으로 집계됐다. 쓰촨성 1만6000건, 장쑤성 1만1156건, 윈난성 7155건, 구이저우 6873건, 푸젠성 6270건, 칭하이성 1195건, 광둥성 1만2450건 등의 혼인신고도 이뤄졌다. 지난해에 비해 일부 지역에선 혼인신고 건수가 감소했지만 주말인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규모라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중국은 20일이 토요일로, 대부분의 관공서가 쉬는 날이지만 올해는 연장 근무 체제로 혼인 신고 업무를 처리했다. 중국에선 5월20일을 의미하는 520의 발음인 ‘우얼링’이 사랑해를 의미하는 ‘워아이니’와 비슷하다며 연인들이 기념일로 삼고 있다. 커플끼리 숫자 520을 포함해 현금을 선물하기도 하고 신혼부부는 이날 혼인신고를 해 5월20일이 적힌 결혼증을 받기도 한다.



이날 혼인신고를 하면 평생 행복할 수 있다는 일종의 미신이 담겼지만 이 때문에 중국의 혼인등기소는 매년 이날 하루 북적인다. 올해는 주말임에도 많은 지역에서 이런 수요를 감안해 혼인신고 업무를 처리했고, 이날을 놓치지 않으려고 일부 지역에선 밤새 줄을 서기도 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중국 정부도 최근 결혼 감소와 저출산 등의 추세를 고려해 이날 업무 처리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했다. 지닝시 런청구 혼인등기소의 한 직원은 “지난해 250쌍에 비해 올해 400쌍으로 혼인신고 부부가 크게 늘었다”며 “우리의 봉사로 젊은이들을 만족시키고 결혼 의욕을 고취시킬 수 있어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중국은 최근 혼인신고를 위해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아도 되는 성(省) 간 혼인신고 시범 프로그램을 전국 21개 성급 지역으로 확대하기도 했다. 결혼과 혼인신고에 따른 불편함을 덜어주며 결혼을 장려하기 위해서다. 그 결과 광둥성에서는 시범 프로그램 승인 직후 1813쌍의 부부가 성 간 혼인신고를 마쳤다.

중국은 최근 2030세대의 결혼 기피 분위기가 확산되며 혼인 건수가 급격하게 줄고 있다. 2021년 초혼자 수는 1157만 명으로 36년 만에 가장 낮았다. 그 영향으로 출산율도 급격히 떨어지며 지난해 중국의 신생아 수는 1949년 건국 이래 최초로 1000만명에 못 미쳤다. 내수 확대를 경제 성장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중국 정부는 최근 결혼과 출산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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