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단독] 대주주 '돈줄'된 부동산 개발…금감원, 마스턴운용 검사

16일부터 이달말까지 최근 5년간 투자 조사

김대형 대표 가족 법인 시행사에 대거 출자

최근 서소문 빌딩 매각해 수십 억 차익 올려

회사 측 "책임 경영 차원 직접 투자"

감독 당국 배임 등 법위반 소지 따질 듯





마스턴투자운용 최대주주인 김대형 대표가 가족 법인을 동원해 회사가 주도하는 국내 노른자 부동산 개발 사업에 잇따라 투자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회사의 주요 개발 사업을 맡은 시행사(PFV·Project Financing Vehicle)에 수십억 원씩 투자해 자사 영업망을 개인의 돈벌이에 활용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금융감독원은 이 같은 투자 행태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기 위해 마스턴운용에 대한 대대적인 검사를 벌일 계획이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마스턴운용의 고유재산투자와 PFV를 포함한 부동산 펀드를 대상으로 16일부터 이달 말까지 검사에 돌입한다고 통보했다. 금감원 검사는 2018년 6월 말부터 2023년 5월 말까지 5년간 마스턴운용의 부동산 투자 전부에 대해 실시된다.

서울경제 취재 결과 김 대표는 가족 법인인 ㈜마스턴을 활용해 지난해 말까지 회사가 설립한 4개 PFV에 약 46억 원을 투자하고 지분 상당수를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스턴은 김 대표의 부인인 구옥현 씨 등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마스턴은 2016년 서울 서소문 동화빌딩 인수를 위해 설립된 '마스턴제16호리츠'에 당시 39억 원을 투자하고 지분 5.46%를 취득한 바 있다. 최근 이 빌딩이 2630억 원에 JB금융에 팔리면서 마스턴 역시 수십억 원의 지분 차익을 거뒀는데 이 같은 투자가 최근까지도 수차례 이뤄져 회사 안팎에서 입길에 오르는 것이다.

실제 마스턴은 2019년 3억3000만 원을 투자해 '마스턴제45호여의도PFV' 보통주와 종류주 등 지분 약 10%를 확보했는데, 이 PFV는 옛 여의도 메리츠증권 사옥을 사들인 뒤 오피스텔인 '힐스테이트 파인루체'를 개발해 완판했다. 업계는 마스턴이 해당 PFV 지분 투자를 통해 수십억 원의 분양 수익을 거뒀을 것으로 평가한다.



마스턴은 또 2021년 강원 양양 하조대 리조트 개발 시행법인인 '마스턴 제140호 양양 PFV'에 27억5000만 원(27.5%), 같은해 경기 여주 물류센터를 개발하는 '마스턴 제123호 여주 삼교PFV'에 7억5000만 원(15%), 지난해 경북 포항에 골프장 등 휴양시설을 개발하는 '마스턴 제148호 호미곶 PFV'에 1억8500만 원(3.7%)을 투자하는 등 마스턴운용이 주도한 개발사업 지분을 잇따라 취득해왔다.

마스턴은 이지스자산운용 최대주주인 조갑주 신사업추진단장의 부인, 이지스운용 창업자인 고(故) 김대영 의장의 부인과 함께 설립한 시행 법인을 활용해 또다른 PFV에도 대거 출자해온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실제 이들이 지배하는 이스턴투자개발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과 부산, 강릉, 여수 등에서 부동산 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9개 PFV에 약 217억 원을 투자했다.

업계에서 이 같은 투자 행태에 비판을 제기하는 건 회사가 확보한 주요 개발 부지를 활용해 대주주가 개인적인 치부를 했다는 의혹들이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호황기에 상당한 이익이 기대되는 개발 사업에 회사 고유자금이나 다른 기관투자가 유치 보다 최대주주의 가족 법인에 적극적으로 투자 기회를 열어준 것은 배임에 해당한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실제 '마스턴제16호 리츠'에는 국내 대형 기관들이 출자자(LP)로 참여하고 있어 LP들의 추가 수익 기회를 빼앗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왔다.

한편 업계에선 마스턴운용의 대출형 펀드가 이들 PFV에 브리지론이나 PF대출을 제공한 것은 아닌지 의문을 제기한다. 펀드의 이익을 해치면서 제3자의 이익을 도모하는 행위는 법상 엄격히 금지되고 있어 금감원 검사도 이 같은 의혹들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마스턴운용 측은 최대주주의 가족 법인은 책임 경영 차원에서 해당 PFV에 출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마스턴운용 관계자는 "부동산 개발 사업은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펀딩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면서 "마스턴은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책임 경영 차원에서 직접 투자자로 참여한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