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글로벌 ESG 평가서 韓기업 90%는 중하위…톱은 SK와 네이버 뿐”

■문상원 삼정KPMG 전략컨설팅그룹 ESG&Strategy 부문 파트너

세계 표준과 동떨어진 ESG 관리·뒤떨어지는 공시 역량

ESG도 재무 공시와 유사한 체계 수립해야

중소기업은 비용 부담으로 폐업도 고민…정부 지원 절실

ESG 투자 본격화, 韓 기업 친환경 신산업 경쟁력 떨어져 기회 못 잡아

지난 23일 서울 강남파이낸스센터 삼정KPMG 사무실에서 문상원 삼정KPMG 전략컨설팅그룹 ESG&Strategy 부문 파트너(상무)가 인터뷰하고 있다./사진제공=삼정KPMG




전세계에서 한국 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수준은 중하위권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 유럽 등 주요국이 기업 ESG 공시 의무화에 나선 만큼 우리 기업의 ESG 역량 향상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23일 문상원 삼정KPMG ESG & Strategy 부문 파트너(상무)는 서울 강남파이낸스센터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세계적으로 공신력을 인정받는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AAA를 받은 우리 기업은 단 세 곳 뿐이고, 90%(20% 중위·70% 하위)가 중하위권이다”며 “정부의 규제 대응 경험과 역량 덕택에 ESG 리스크 관리는 괜찮은 편이지만 ESG에 걸맞은 친환경 신산업 등 기회 창출 부문의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진단했다. AAA를 받은 기업은 네이버(2021년 한국기업 최초), SK(2022년), KB금융지주(2023년) 총 세 곳으로 네이버와 SK는 현재까지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문 파트너는 2019년부터 ESG 부문에 합류해 SK그룹, 삼성전자, 롯데그룹 등의 ESG 경영 전략 수립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삼정KPMG는 ESG 컨설팅 분야에서 규모(100여 명)와 실력 모두 국내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문 파트너는 “기업의 ESG 관리 기준이 세계 표준을 충족하지 못하거나 ESG 역량과 성과는 충분한데 공시를 잘 못해, 평가 기관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문 파트너는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ESG에 대한 인식을 높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 파트너는 “특정 부서의 주도 하에 일회성으로 이뤄지는 형식적인 ESG 공시 관행을 벗어나 경영진 주도로 재무 공시체계와 유사한 ESG 정보공시 체계를 수립하고 공식화해야 한다”며 “우리를 비롯해 주요국이 ESG 정보 공시화를 추진하는 만큼 앞으로는 ESG 공시 오류로 기업의 법적 책임이 부과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글로벌 ESG 공시 규제 대응이 어려운 중소기업 지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문 파트너는 “주요국의 ESG 강화 정책에 대응할 인력 양성, 온실가스 배출량 측정 및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며 “일부 중소기업은 온실가스 배출 측정 장비 설치 비용조차 없어 폐업을 고려하는 곳이 있다”고 꼬집었다.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ESG 투자 기회를 잡지 못하는 점이 특히 아쉽다고 지적했다. 문 파트너는 “한국 기업은 친환경 신산업과 신기술 분야 경쟁력이 매우 떨어지고 있다”며 “ESG 투자가 본격화하고 탄소중립 사회로 전환이 본격화하는 점을 고려하면 안타깝다”고 말했다.

주요국의 ESG 공시 의무화는 눈앞에 닥친 현실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023년 2분기 말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7억 달러(약 9270억 원)를 넘는 상장사에 ‘US SEC 기후공시’를 의무화했다. 회계연도 기준 2023년도에는 기후공시만 의무화되고 2024년부터는 기후 공시에 대한 제 3자 인증을 받아야 한다. 문 파트너는 “국내 기업 중에서는 미국 증시에 상장한 쿠팡, 신한지주, KT가 대상 기업이다”며 “미국 뿐 아니라 유럽연합(EU) 등 우리의 주요 교역국의 ESG 공시 의무화 강도가 갈수록 세지는 만큼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