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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갈아타니 신용점수 '뚝'…손쉬워진 대환 '이것' 유의해야

3.5영업일만에 7000건 대환

신규대출로 인식 점수 내려가

추가 대출 계획있으면 주의를

금리 조회만 하면 영향 없어

금융권의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플랫폼이 시행된 5월 31일 오후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들의 ATM기와 카카오페이 대출 비교 서비스 ‘대출 갈아타기’ 화면 모습. 사진 제공=연합뉴스




# 직장인 A 씨는 대환대출 플랫폼을 통해 금리를 조회한 결과 B은행에서 받은 대출 1000만 원을 C은행으로 옮기면 금리가 연 6.4%에서 연 5.7%로 0.7%포인트 낮아지는 것을 확인하고 대출을 갈아탔다. 하지만 이자 비용을 아끼게 됐다는 기쁨도 잠시, A씨의 신용점수가 970점대에서 930점대로 40점 가까이 떨어졌다. 신용점수 백분위는 상위 6%대에서 14%대로 추락했다. 그는 “대환 전후 대출 잔액에 변동이 없는데 대환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신용점수가 떨어졌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대환대출 인프라 출범으로 단 15분 만에 대출 환승이 가능해졌지만 대환대출 시 신용점수가 하락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환대출 금리를 조회하는 건 신용점수에 영향이 없지만 실제로 실행을 하면 신용점수가 하락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대환이 편리해진 만큼 대환 구조를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7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5일 오후 1시까지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해 이뤄진 대환대출 건수는 총 6787건에 달했다. 시스템이 오픈되고 불과 3.5영업일 만에 7000건에 가까운 대환이 이뤄진 셈이다. 대환이 이뤄진 대출 규모는 이 기간 1806억 원으로 집계됐다. 개시 첫날 입소문을 탄 뒤 다음 날인 이달 1일에는 하루에만 2000건 이상의 대출이 이동했다. 높은 대출금리를 쉽게 낮출 수 있는 창구가 마련된 만큼 차주들의 수요가 몰린 모습이다.

하지만 A 씨처럼 일부 대환대출의 경우 대출을 갈아타는 과정에서 신용점수가 하락하는 사례도 있었다. 대출 규모 자체에는 변동이 없지만 대환대출도 신규 대출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신용평가(CB)사의 한 관계자는 “대환대출도 기존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을 갚고 이후 다른 금융기관에서 신규 대출을 일으키는 것이기 때문에 신용점수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당초 금융 당국이 강조한 것처럼 대출 비교 플랫폼에서 대출 조건을 단순히 ‘조회’만 하면 신용점수에 변동이 없지만 ‘실행’까지 이어지면 신용점수가 갑자기 하락할 수도 있는 것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신용점수가 하락하는) 대환대출 결과는 인프라 구축·이용 여부와는 관계가 없어 따로 안내할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은행·저축은행 등 금융권 관계자들은 대환 후 추가로 신규 신용대출을 받을 계획이라면 신용점수 하락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대출을 성실히 상환하면 신용점수가 다시 오르는 만큼 당장의 이자 부담을 낮추는 것이 더 중요하지만 이후에 곧바로 또 다른 대출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낮아진 신용점수가 신규 대출을 받을 때 불리하게 작용하지는 않을지도 따져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중채무자가 연달아 대환에 나서려고 하는 경우에도 신용점수 하락에 유의해야 한다. 최초 대환 이후 신용점수가 하락하면 그 뒤에 알아본 대환대출 건에 대해서는 낮아진 신용점수로 심사를 받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환대출 인프라는 시스템 초기 안정성 확보를 위해 여러 개의 대출을 하나의 신규 대출로 합치는 채무통합을 지원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금융위 관계자는 “CB사들이 대환대출 시 신용점수 관련 불이익을 없애거나 조정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다음달 1일부터는 모든 카드론도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해 조회하고 갈아탈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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