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과거 장관직 사퇴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요청한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추 전 장관의 '총선 출마설'이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 추 전 장관의 옛 지역구인 광진을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누가 오시든 자신 있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3일 전파를 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서 “우리 지역에서는 오랫동안 장관을 배출하고 대표도 배출했던 곳이기도 하고 또 제가 새로 온 곳이기도 해서 정치에 대한 관심도와 자부심도 되게 높은 지역 주민들”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앞서 추 전 장관은 지난달 29일 유튜브 채널 '오마이TV'에 출연해 "(문재인) 대통령이 저한테 '물러나달라'고 말씀을 (직접) 하셨다"며 사퇴는 자의가 아니었다고 폭로했다. 일각에서는 그가 자신의 사퇴 배경을 밝힌 것은 총선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추 전 장관은 헌정 사상 최초로 지역구 5선 의원 달성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는데, 모두 광진을에서 당선됐다. 내년 총선에 나올 경우 광진을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다.
이에 대해 고 의원은 "총선이 가까워지니까 다들 제 지역구로만 관심들을 갖고 계시는 것 같다. 한동안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광진을로 출마하는 것 아니냐, 언론에서도 자꾸 물어보시던데"라며 "관심 받는 지역구구나 하는 생각은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기분 나쁘거나 그렇지는 않다”며 “우리 지역은 정치에 관한 관심도와 자부심이 높은 지역 주민들이 있고 많은 판단을 하고 계실 것이기 때문에 저로서는 누가 오시든 자신 있다”며 “진흙탕 싸움은 별로 만들고 싶지는 않다”고 일축했다.
추 전 장관의 발언 진의에 대해서는 "할 이야기들도 많이 있지만 결국 제가 여기에 말을 보태게 되면 이 내부 싸움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좀 많이 든다"며 "저는 진흙탕 싸움은 별로 만들고 싶지는 않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그거 누구 좋으라고 그렇게 하나, 지금 국민들은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걱정, 이동관 방통위원장 지명에 대한 걱정,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걱정, 물가가 계속 오르는 것에 대한 걱정, 너무나 풀어야 될 것들이 많이 있다"며 "그래서 저까지 그런 말들을 보태는 것은 저희 민주당한테도 또 국민들에게도 별로 좋은 일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고 의원은 '팩트체크를 하지 않으면 추 전 장관이 말한 것이 그대로 팩트로 인식되지 않겠나'는 사회자의 질문에도 "더 이상 제가 말을 보태지는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추 전 장관이 최근 폭로성 발언을 내놓고 있는 데 대해서는 "총선을 1년 가량 앞둔 이 시점에서 나름의 고민과 생각들이 있으실 것"이라며 "장관도 하셨던 분이기 때문에 나라에 대한 걱정이 가장 크실 거라는 생각이 들고 민주당이 과연 대안세력으로서의 힘과 실력들을 갖고 있는가에 대한 고민도 하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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