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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억弗 시장 겨냥" 삼성전기, 전장용 파워인덕터 첫 양산

자율주행 정보처리 핵심 부품

첨단기술 접목 감광 공법 주목

장덕현 "제2의 MLCC로 육성"

삼성전기의 차량용 파워 인덕터. 사진 제공=삼성전기




삼성전기의 차량용 파워 인덕터. 사진 제공=삼성전기


삼성전기(009150)가 전기차·자율주행차의 핵심 부품인 파워인덕터를 처음 양산해 자동차 부품 시장을 공략한다.

삼성전기는 자율주행 시스템이 적용된 전기차 카메라용 파워인덕터를 양산한다고 16일 밝혔다. ‘제2의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로 불리는 파워인덕터는 전류의 급격한 변화를 막아 자율주행 정보를 처리하는 반도체에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는 핵심 전자 부품이다.

삼성전기가 개발한 파워인덕터는 2016크기(가로 2.0㎜, 세로 1.6㎜)에 각각 1.0μH(마이크로헨리), 2.2μH 용량을 가진 제품 2종이다.

파워인덕터의 성능은 일반적으로 원자재인 자성체(자성을 지닌 물체)와 내부에 감을 수 있는 코일(구리선)의 수에 의해 결정된다. 삼성전기 파워인덕터는 기판 위에 얇은 코일을 형성한 박막형 제품이다. 자성체에 코일을 감는 권선형보다 생산성이 높고 소형화에 장점이 있다.



삼성전기는 MLCC로 축적한 재료 기술을 바탕으로 특성이 우수하고 손실이 적은 자성체를 독자 개발했다. 반도체 기판 제조에 사용되는 감광 공법(빛을 이용해 회로를 새기는 제조법)으로 코일을 미세한 간격으로 형성했다.

차량 내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인포테인먼트와 같은 다른 응용처에도 사용 가능하다. 파워인덕터 시장 규모는 2028년까지 약 36억 5000만 달러로 연평균 약 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장용 파워인덕터 시장은 연평균 약 12% 수준으로 고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의 기능 고도화로 차량 내부에 탑재되는 반도체가 많아지고 전류량이 지속해서 증가함에 따라 높은 전류를 견딜 수 있는 파워인덕터가 필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전기차·자율주행 등의 확대로 2030년에는 자동차에 필요한 파워인덕터 탑재 수가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동차 한 대에 필요한 파워인덕터는 100여 개로 스마트폰 대비 2배 이상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기는 지난해 12월 파워인덕터를 담당하는 ‘전자소자팀’을 ‘전자소자사업팀’으로 격상하고 본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은 “파워인덕터는 자율주행·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고성장이 기대된다”며 “소재와 기판 등 기술 융복합을 통한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파워인덕터를 ‘제2의 MLCC’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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