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감염병 전문가인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코로나19 재유행의 원인을 분석했다.
지난 25일 이 교수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일단 평상시보다 환자 규모가 늘어나면 유행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새로운 유행이 시작됐다고 말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백신접종자의 면역력 저하 △방역조치 완화에 따른 격리의무 해제 △마스크 미착용 등 3가지 요인을 코로나19 재유행 원인으로 꼽았다.
우선 이 교수는 코로나19 재유행의 첫 번째 원인으로 백신접종자들의 면역력 저하 시기 도래를 꼽았다. 실제로 최근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4만 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23일까지 신규확진자 수는 4만 1995명→ 4만 7029명→ 4만 861명→ 4만 904명→ 4만 2500명→ 4만 1590명이었다. 그는 “첫 번째로 작년에 예방접종을 했거나, 감염됐던 분들의 면역이 떨어지는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원인으로 방역 조치 완화에 따른 법적 격리 의무 해제를 꼽았다. 그러면서 최근 가장 큰 영향을 준 부분이 ‘법적 격리의무 해제’라고 지적했다. 격리의무가 사라지면서 사람들이 진단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어 코로나19에 확진이 되면 예전에는 회사에서 병가를 줬지만 지금은 본인의 연차를 쓰게 하는 상황이 많아져 많은 사람들이 검사를 받지 않고 격리도 안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이 부분이 코로나19의 확산을 심화시킨다고 분석했다.
마지막 원인으로는 마스크 미착용을 꼽았다. 그는 “한번 여기저기 모임이나 회식 같은 데 가보시면 알겠지만 마스크 착용이 많이 떨어졌다”며 ”특히 고위험군인 60대 이상의 어르신들도 이제는 마스크 벗을 수 있겠구나 생각하면서 많이 벗고 계시다. 그런 부분들이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질병청이 내달 초 코로나19 방역 완화조치를 취할 예정인 것과 관련해 “2급 법정 감염병을 4급으로 낮추겠다는 말”이라며 “2급 감염병은 격리를 의무적으로 시행하지만 4급은 독감과 같아 법적인 지원이나 이런 부분들도 많이 후퇴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 교수는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병원으로 병원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면 ’마스크 쓰라‘는 병원과 갈등 요소가 생긴다”며 “입원 병실이 있는 병원에서의 마스크 법적 의무를 해제해 혼란을 주는 일은 안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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