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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바닷물 '펄펄'…"생선 못먹나" 초비상

유례 없는 폭염에 엘니뇨까지

집단 폐사 가능성에 적조 현상도

갈치 30%·물오징어도 19% 올라

당분간 가격 상승●가계 부담 클듯





슈퍼엘니뇨로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서 수산물 가격에 비상이 걸렸다. 가뜩이나 폭우·폭염으로 채소류 가격이 크게 뜀박질한 가운데 갈치, 고등어, 마른김, 오징어 등의 가격까지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서민들의 가계 부담을 키우고 있다.

3일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갈치(국산 냉동) 1마리 당 평균 소매 가격은 4931원으로 1년 전보다 30%가 올랐다. 물오징어도 마리 당 가격은 1년 전 대비 18.5% 비싸졌고, 고등어(11.4%), 명태(10.8%), 참조기(6.4%), 꽁치(5%) 등도 가격이 상승했다. 건조된 수산물도 상황은 비슷했다. 마른 김은 10장 기준 가격이 1년 새 14.5% 비싸졌고, 건오징어(10마리·10.3%), 건멸치(100g·4.6%)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수산물 가격이 1년 간 오름세를 보인 것은 날씨의 영향이 컸다. 지난 겨울에는 전국에 한파가 덮치며 50년 만에 가장 큰 기온 변동폭을 보였다. 여기에 최근 들어 전세계적으로 지속된 해수면 온도 상승에 직격탄을 맞았다. 국내에서는 지난 일주일간 욕지도 인근 바다의 하루 최고 수온이 29.6℃를 기록하기도 했다. 바닷물 온도가 1℃ 상승하는 것은 육지 기온이 5℃ 이상 오르는 것과 동일하다.



특히 갈치는 그동안 적체됐던 물량이 대부분 해소되며 오름폭이 커지고 있다. 대다수 갈치는 제주도 인근에서 잡힌다. 지난 2년간 갈치의 생산량이 소비량 대비 많다 보니 냉동 갈치의 적체 물량이 많아 시세가 비교적 저렴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상품화하기 좋은 사이즈의 갈치가 잡히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적체 물량도 대부분 해소되며 가격이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또 다른 악재도 있다. 지난 달부터 이어진 장마에 내륙에서 떠내려간 부유물이 급격히 상승한 수온과 만날 경우 적조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적조 현상이 나타나면 수면 아래에 있는 수산물이 숨을 못 쉬게 돼 집단 폐사가 우려된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남해 인근 연안과 양식장이 수온 상승으로 타격이 커 우럭이나 전복 등 집단 폐사 가능성이 있다”며 “이상 기후로 인해 생물 뿐 아니라 양식 수산물도 출하가 원활하지 못한 터라 가격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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