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폭염 배춧값 한달새 160%↑…농산물 비상

무 127%, 대파·시금치도 50% 이상 뛰어

"태풍 카눈 영향에 상승폭 커질 것" 우려도

지난달 장마에 이어 이달 초 무더위가 이어지며 배추를 비롯한 주요 농산물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1일 배추(상품) 도매가격은 10㎏에 2만 5760원으로 한 달 전의 9880원보다 160.7% 뛰었다. 1년 전의 1만 9096원과 비교하면 34.9% 비싸다. 무 도매가 역시 20㎏에 2만 9320원으로 한 달 전의 1만 2900원과 비교하면 127.3% 올랐고, 1년 전 2만 7628원보다 6.1% 비싸졌다.



이 밖에 한 달간 대파(1㎏)가 2076원에서 3250원으로(56.6%), 시금치(4㎏)가 3만 9228원에서 5만 9500원으로(51.7%) 50% 넘게 뛰었다.

문제는 태풍 ‘카눈’으로 인한 피해가 반영되면 농산물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 11일 오후 6시 기준 농작물 피해가 발생한 농지는 여의도 면적(290㏊)의 5.4배에 달하는 1565.4㏊로 집계됐다. 봄철 이상 기온 영향으로 일부 과일의 경우 생산량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번 태풍에 낙과, 침수 등의 피해가 발생해 공급이 더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내달 ‘추석 성수기’에 따른 과일 수요 증가까지 더해질 경우 주요 품목의 상승 폭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