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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남자로 이사회 채우지 말라"…코스피200 女감사위원 41명 급증

■삼정KPMG '감사위원회 아웃룩'

자본시장법 개정 이후 여성 비중 10→17%

여성 97명 중 법률가가 30%, 관료는 '0명'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자본시장법이 지난해부터 양성 평등을 지향하는 방향으로 개정되면서 대기업 여성 감사위원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비중이 증가하면서 직업군 가운데서도 법률가들은 약진하고 관료 출신은 줄어들었다.

삼정KPMG는 14일 ‘2023 감사위원회 아웃룩’ 보고서를 내고 코스피200 기업의 여성 감사위원이 2021년 56명에서 지난해 97명으로 41명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코스피200 전체 감사위원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10%에서 16.9%로 6.9%포인트 증가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변화가 지난해 8월부터 시행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현 자본시장법은 자산총액 2조 원 이상의 상장법인이 이사회 전원을 특정 성(性)으로만 구성할 수 없도록 한다. 삼정KPMG는 세계적으로 다양성·평등성·포용성을 중시하는 추세도 해당 변화에 영향이 있었다고 봤다.



여성이 빠르게 늘어난 까닭에 법 전문가 출신 감사위원 수도 2021년 64명에서 지난해 100명으로 크게 늘었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11.4%에서 17.4%로 뛰었다. 반면 관료 출신 인사의 수는 47명에서 30명으로 급감했다. 그 비중도 8.3%에서 5.2%로 쪼그라들었다. 삼정KPMG에 따르면 지난해 선임된 여성 감사위원 가운데 29.3%는 법 전문가였고 관료 출신은 1명도 없었다.

코스피200 감사위원회의 지난해 평균 회의 횟수는 7.0회로 2021년 6.5회보다 0.5회 더 증가했다. 감사(위원회)를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한 회사의 비중은 94.5%로 한 해 동안 2.0%포인트 증가했다.

김유경 삼정KPMG ACI 리더는 “감사위원회에서 빈도가 높게 다룬 안건은 지난 5년 간 외부감사인 감독, 내부회계관리제도 감독, 내부감사 감독, 재무감독 순으로 변화가 없었는데 이번 분석에서 처음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안건이 포함됐다”며 “ESG 안건 비중은 0.4%로 낮았지만 공시 의무가 강화되면서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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