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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갑질에…대면 업무 기피하는 알바생들

알바생 763명 대상 설문 조사 진행

10명 중 9명 근무 중 스트레스 받아

68% 갑질 경험…이직·퇴사 고민도

이달 13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의 한 화장품 매장에 중국어 가능한 직원을 모집하는 구인 공고가 부착돼 있다. 연합뉴스




알바생 10명 중 9명이 반말·인격 무시·화풀이 등 손님들의 ‘갑질’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퇴사 혹은 이직을 고려한 알바생도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손님을 직접 대면하는 업무의 경우 근무 중 받는 스트레스가 더 많았고, 추후 이직 시에도 손님 대면 업무를 기피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최근 알바생 76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9명(89.9%)이 아르바이트 근무 중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했으며 가장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으로 ‘진상 손님 응대(39.4%)’를 꼽았다. 응답자 가운데 손님과 직접 대면하는 업무를 하는 알바생(660명)은 스트레스 경험이 91.8%로 높았으며 47.7%가 ‘진상 손님 응대’ 상황에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했다.

근무 중 손님의 갑질을 겪었다는 알바생도 68.3%에 달했다. 손님을 직접 대면하는 알바생은 74.1%로 응답률이 비대면 업무를 하는 알바생(31.1%)의 두 배 이상이었으며 성별로는 여성 알바생의 갑질 경험 비율(70.9%)이 남성(62.6%)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알바 갑질 설문 조사 결과 이미지. 사진 제공=알바천국


이들이 경험해본 갑질 유형으로는 ‘알바생을 무시하는 인격 무시형’(52.0%, 복수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근소한 차이로 ‘반말형’(51.2%)이 2위를 차지했다. △매뉴얼을 무시하는 막무가내형(48.0%) △정확한 요구사항을 말하지 않는 스무고개형(37.8%) △과도한 서비스를 요구하는 갑질왕형(26.7%) △분노 조절 못하는 화풀이형(26.3%) △외모를 평가하고 추행하는 성희롱형(17.1%) 등이 뒤를 이었다.

손님들의 갑질에 대응하는 알바생들의 방법으로는 ‘일단 죄송하다고 하는 사과형’(43.6%)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같은 말만 되풀이하는 앵무새형(38.4%) △일단 참고 보는 참을인형(23.2%) △똑같이 대응하는 반말에는 반말형(9.0%) 등 순이다

갑질을 경험했다고 답한 알바생 10명 중 7명(72.2%)은 이로 인한 알바 퇴사 또는 이직을 고려했다고 답했다. 이들 가운데 32.4%는 갑질로 인해 실제 근무 중이던 알바를 그만두거나 다른 곳으로 옮긴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갑질로 퇴사·이직을 한 알바생들은 다음 아르바이트를 구직 시 급여, 복지 등 보다 ‘손님 대면이 적은 업무 및 업종’(33.6%)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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