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2027년까지 100% 수소 연료만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수소 전소 발전에 도전한다.
손영창 한화파워시스템 대표는 이달 10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시 PSM 본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올해 안으로 대산 공장에서 수소 100% 전소 발전을 실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임팩트는 4월 한국서부발전과 함께 세계에서 처음으로 80㎿급 중대형 가스터빈을 활용해 수소혼소율 59.5%로 발전을 하는 데 성공했다. 액화천연가스(LNG)와 수소를 4대6 비율로 써 발전을 한 것인데 여기서 나아가 올해 말 가스터빈에 수소를 100% 넣어 발전을 한다는 계획이다.
손 대표는 “(이 실증이 성공하면) 세계 발전 시장에 줄 여파가 매우 클 것”이라며 “앞으로 (발전 업계가) 수소를 받아들이는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PSM은 1999년 플로리다에서 설립한 가스터빈 부품사로 2021년 한화가 인수했다. 한화파워시스템홀딩스 산하 자회사로 토마센에너지(네덜란드), 한화파워시스템과 2027년 수소발전 상용화를 목표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들 3사는 한화의 화염 제어 기술과 수소 연소기 기술을 기반으로 국내외에서 수소혼소 가스터빈 개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한화는 국내에서 가동하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가스터빈을 모두 수소 50% 혼소터빈으로 개조할 경우 약 1600톤 이상의 온실가스 감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수소혼소발전 가격이 비싼 것은 한계다. PSM 관계자는 “상황마다 다르지만 수소혼소발전 가격은 가스 전소보다 6배 이상 더 비싼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부생수소가 발생하는 공장 등은 수소혼소발전이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손 대표는 특히 “탄소 배출 규제에 미국에서 신규 가스 발전 구축 사례가 완전히 사라졌다”며 “전력 수요를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가스발전 내 가스터빈 수명 연장 수요가 매우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PSM의 실적은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지에서 만난 PSM 관계자는 “한화가 2019년 인수 이후 올해 영업이익은 3배가량 뛸 것으로 본다”며 “매출 역시 창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가 인수한 한화오션과의 시너지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손 대표는 “수소 사업을 생산, 저장, 물류·이송으로 봤을 때 한화오션을 인수한 이유 중 하나가 물류·이송을 담당해 수소 밸류체인을 다 채우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수소 운반은 영하 250도가 가능한 탱크로 운반해야 하기 때문에 당분간은 암모니아로 수송하고 수소로 전환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손 대표는 “한화는 암모니아를 가지고 연료를 쓸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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