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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 대표 절반이 임기 끝나…위기의 카카오 '인적 쇄신' 나설까

모빌·브레인 등 교체여부 촉각

'사법리스크' 엔터 최대 관심사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지난달 23일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 출석하고 있다.오승현 기자




카카오(035720)가 내년 상반기 안에 전체 계열사의 절반이 넘는 대표들이 임기가 만료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시세 조종 의혹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최고경영자(CEO) 교체 등을 통해 분위기 쇄신에 나설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인다.



1일 한국CXO연구소와 공정거래위원회 대규모기업집단 현황 공시 등에 따르면 카카오 공동체 계열사 대표 77명이 내년 상반기 안에 임기가 만료된다. 8월 공정위 공시 기준 카카오 공동체에 속한 계열사 수가 144개인 것을 고려하면 전체 계열사 중 절반 이상이 대표 재선임을 앞두고 있는 셈이다. 주요 계열사로 분류되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브레인, 카카오게임즈 등은 물론 지주사 격인 카카오도 포함됐다.

대표들의 임기에 관심이 쏠리는 데는 최근 카카오가 천명한 조직 쇄신 의지가 CEO 인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카카오는 잇단 이슈로 사회적 비판이 거세지자 최근 외부 통제를 포함한 준법감시시구를 설치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는 등 조직 정비에 나선 상황이다.



먼저 사법 리스크의 중심에 놓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대표 교체 여부에 시선이 쏠린다. 카카오엔터는 6월 창사 첫 이·전직 프로그램을 단행하며 사내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회사는 구조조정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지만 회사가 몸집을 키우는 과정에서 증대된 비효율적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희망퇴직으로 보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이진수 대표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라는 대어를 낚았지만 시세 조종 의혹으로 금감원 조사를 받는 등 홍역을 치렀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의 연임 여부도 관심사다. 류 대표는 글로벌 사업 확장을 통해 매출을 늘린 공로가 크지만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각종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미들마일 화물 시장에 진출에 앞서 실사를 진행했던 화물 중개 플랫폼 기업 ‘화물맨’으로부터 빠른 정산 등 아이디어를 도용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기업공개(IPO)를 겨냥해 매출 부풀리기를 위해 분식회계했다는 의혹으로 금융감독원의 회계감리를 받고 있다.

정보기술(IT) 업계의 차세대 먹거리로 통하는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카카오브레인의 김일두 대표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카카오브레인은 초거대 언어모델을 잇따라 출시한 경쟁사에 비해 마땅한 결과물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IT 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 CEO 교체기가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과의 인연을 중심으로 이뤄진 기존 ‘회전문식’ 인사 시스템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기회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가 지금껏 계열사별 자율경영체제를 운영한 것은 벤처기업으로 출발했다는 점에서 이해할만 하다"면서도 “자산 가치 34조 원에 100개가 넘는 계열사를 거느린 대기업 집단으로 성장한 상황에 걸맞은 인사 시스템과 CEO 양성 체계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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