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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가전은 무조건 LG·삼성"…韓브랜드, 계급·부의 상징으로

■印진출 韓공장 가보니

LG전자, 직원 99% 현지인 채용

올 매출 3.2조…'국민브랜드' 우뚝

현대차·롯데웰푸드 등 맞춤 공략

'14억 팬덤' 등에업고 영향력 커져

LG전자 인도 노이다 공장의 에어컨 실외기 생산라인에서 인도 현지 근로자들이 가전 제품 판매 성수기인 ‘디왈리 세일’ 시즌을 맞아 눈코 뜰 새 없이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 제공=LG전자




“얼마 전에 이사를 하면서 냉장고와 세탁기는 모두 한국 제품으로 구입했어요. 인도에서도 가전은 무조건 LG와 삼성이에요.”

최근 인도의 수도 뉴델리를 비롯해 뭄바이·구르가온 등에서 만난 현지인들은 기자를 보자마자 한국인인 것을 알아채고 “BTS, 안녕하세요, 언니”를 외치면서 달려왔다. 인도 사람들에게 한국 브랜드를 사용한다는 것은 자신의 ‘계급(카스트)’과 ‘부’를 상징하는 아이템이 됐다. 14억 2800만 명의 세계 인구 1위 인도에서 한국과 한국 브랜드의 팬덤이 강력하게 형성되고 있다. 빈준화 KOTRA 서남아시아지역본부장은 “10년 전까지만 해도 인도에서는 한류가 없었는데 격세지감”이라며 “넷플릭스 등을 통해 한류가 전파되면서 한국 이미지가 상당히 좋아져 한국 브랜드라는 사실만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수많은 규제와 복잡한 세금 체계, 주마다 다른 법 등으로 ‘사업하기 힘든 나라’라는 인식이 강한 인도에 일찌감치 진출해 고군분투하던 한국 기업은 이제 14억 2800만 명의 ‘팬덤’을 거느린 기업으로 성공 신화를 쓰고 있다. 실제 한국 기업은 릴라이언스그룹·아다니그룹·타타그룹 등 인도의 국민 기업을 바짝 추격하며 시장점유율을 높여 나가고 있다.

KOTRA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승용차 점유율은 2위, 기아(000270)자동차는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066570)는 가전 시장에서 점유율 1~2위를 다투고 있다. 중국 기업이라는 오해를 받아 어려움을 겪었던 크래프톤은 오해가 풀리면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1997년 인도에 진출한 LG전자의 성과가 눈부시다. 지난해 인도 법인의 매출은 20억 달러(2조 5930억 원)로 진출 첫해에 비해 60배가량 성장했으며 올해는 약 25억 달러(3조 2412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직원 수도 400여 명에서 현재 3400여 명으로 8배 이상 늘었다. 특히 직원의 99%가 현지인으로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보니 인도에서는 이미 ‘국민 브랜드’가 됐다는 게 현지인들의 평가다.

LG전자 노이다 생산 공장을 찾은 날은 가전 판매 성수기를 맞아 전 직원이 눈코 뜰 새 없이 작업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현진 LG전자 노이다 생산 법인장은 “인도는 사업 확대의 기회가 상당히 크다”며 “인도 경제는 매년 7~9% 성장률을 보이고 있고 소비재 보급률이 낮아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도인들은 우수한 개인 역량을 갖추고 있고 소속된 조직에 대한 로열티도 강한 편”이라며 "부임 초기 직원들에게 책임감을 강조했는데 직원들은 이미 주인 의식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초코파이는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춘 것은 물론 녹지 않는 초콜릿 등 까다로운 기술을 개발한 덕에 인도의 ‘국민 간식’이 됐다.

롯데웰푸드 등은 초코파이 공장 증설에 들어간 상태다. 현대차(005380)도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니틴 가드카리 도로교통부 장관이 전기차인 아이오닉5를 타기 시작한 것을 비롯해 현대차는 인도에서 소득 수준이 높은 남부 도시 소비자들에게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중소기업과 스타트업도 인도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핀테크 스타트업인 밸런스히어로는 2016년 앱 ‘트루밸런스’로 선불제 통신료 충전 서비스를 선보인 후 공과금 결제, 커머스, 보험 서비스 등으로 기능을 확대하며 관련 업계 3위에 올라섰다. 2019년부터는 자체 개발한 대안 신용평가 체계를 통해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소액 대출도 제공하고 있다.

신재혁 밸런스히어로 리더는 “신용도를 평가할 수 없어 대출 받기조차 어려운 사람들이 많다”며 “이 때문에 트루밸런스의 대출 소액 대출 서비스가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이 현지에 진출한 중기를 지원하는 플랫폼인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의 인기도 뜨겁다. 현지 인큐베이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다 첫해는 임대료를 80% 지원받을 수 있어 센터 내 사무실 14곳은 이미 입주가 완료됐다.

*본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주최 ‘KPF 디플로마 인도 전문가’ 교육 과정의 일환으로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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