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정부가 2030년까지 모든 대중교통 차량을 전기차로 교체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노후 차량 등으로 인한 대기 오염이 심각한 수준에 달하면서 이같은 정책을 내놓은 것이다.
4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수리야 증룽르엉낏 태국 교통부 장관은 전날 방콕 임팩트아레나 국제전시장에서 진행 중인 방콕모터쇼를 찾아 이같이 밝혔다.
수리야 장관은 공항 리무진 버스를 시작으로 대중교통 차량을 전기차로 바꿀 계획이라며 임대 계약이 만료되는 노후 차량을 교체하도록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대중교통 차량 교체 등으로 2030년까지 전기차 사용이 3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태국 정부는 대기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러한 정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태국은 노후 차량이 내뿜는 매연과 농민들의 논밭 태우기 등의 이유로 건기에는 공기의 질이 세계 최악 수준으로 악화돼 일부 학교는 등교를 중지하기도 했다.
지난 4월에는 치앙마이 주민 1700여명이 심각한 대기오염으로 수명이 약 5년 단축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정부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최악의 미세먼지 사태의 책임이 정부에도 있다는 법원 판결이 나오기도 했다.
태국은 전기차 산업 육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으로 세계 전기차 업체들이 태국에 진출하고 있으며, 태국 내 전기차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태국은 친환경차 공장 유치에도 공을 들이며 동남아시아 전기차 생산 허브 자리를 노리고 있다.
한편, 교통부는 대중교통 차량 전기차 전환 외에 2031년까지 3개 신규 고속도로 건설, 푸껫·끄라비 등 공항 개선, 철도 복선화 사업 등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