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낮춘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홍콩과 마카오, 중국 국영 기업 및 국영은행들의 등급 전망도 하향 조정했다.
6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무디스는 “홍콩과 마카오가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에 따라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이 같이 결정했다. 홍콩과 마카오가 중국과 정치적, 제도적, 경제적, 재정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것이다.
무디스는 지난 2020년 국가보안법이 시행되고 선거 제도가 변경됨에 따라 홍콩의 자치권이 “점진적으로 계속 약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의 A1 등급보다 한 단계 높은 Aa3 등급이 부여된 홍콩은 이번 무디스 결정에 대해 “중국과의 관계는 장기적 발전을 위한 힘의 원천”이라고 반박했다. 중국 본토의 경제 약화는 금융 중심지인 홍콩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고, 성장 둔화는 홍콩 정부의 재정적 완충 장치도 약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무디스는 보고 있다. 실제 중국 경기 둔화 여파로 홍콩 증시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주가 흐름을 반영하는 홍콩 주식거래소 자체의 주가는 올 들어 25% 급락했다. 이대로라면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24개 세계 주요 거래소 주가 중 꼴찌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무디스는 이와 별도로 중국 26개 지방정부 금융기관과 4개 국영기업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또 이들 30개 기관 모두를 '등급 강등 검토' 대상에 올렸다. 등급을 하향 조정할지 여부는 보통 3개월 이내에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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