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증권사들이 시중금리 하락에 발행어음 금리도 속속 낮추고 있다.
2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005940)은 이달 27일부터 일부 발행어음 상품의 금리를 소폭 인하했다. 개인 투자자용 1년물 기준금리는 기존 연 4.4%에서 4.15%로 25bp(1bp=0.01%) 낮췄다. 271~364일물 역시 금리가 25bp 낮아졌고 91~180일, 181~270일 구간은 10bp씩 하향됐다. 앞서 NH투자증권은 이달 13일에도 365일물을 연 4.65%에서 4.4%로 내린 바 있다.
앞서 미래에셋증권(006800)도 21일 개인용 1년물 금리를 기존 4.3%에서 4.1%로 20bp 내렸으며 한국투자증권 역시 이달 같은 유형 상품의 금리를 15bp 하향했다. KB증권은 지난달 20일부터 금리를 내리기 시작해 연 4.9%였던 개인 1년물 발행어음 금리를 최근 4.15%까지 하향 조정했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 원 이상이면서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지정된 증권사가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 확정 금리형 상품이다. 자기자본의 두 배 내에서 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4대 증권사만 당국의 인가를 받았다.
증권사들이 최근 발행어음 금리를 낮춘 것은 5%를 넘보던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이달 중순 이후 3% 후반까지 하락해 국내 시중금리도 급락한 때문이다. 발행어음 금리는 기준 금리와 시중 금리를 토대로 각 증권사의 운용 전략에 따라 정해진다.
투자 업계는 대형 증권사의 발행어음 수익률이 낮아졌지만 은행 예적금보다 여전히 높은 4% 초중반의 금리를 유지해 발행어음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올 들어 3분기까지 4개 증권사의 발행어음 잔액은 지난해 말보다 4조 1000억 원 늘어난 34조 4049억 원을 기록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개인과 법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시중은행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확정 지급하는 발행어음에 투자할 유인이 많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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