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트코인(BTC) 가격 상승에 가상자산 채굴이 급증하자 미국 에너지부(DOE)가 채굴기업들의 전력소비량 감독에 나섰다.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DOE 산하 통계기구인 에너지정보청(EIA)은 다음 주부터 자국 내 가상자산 채굴기업의 전력 사용량 측정을 위한 비정기 일제 조사에 착수한다. EIA는 지난달 26일 관리예산국(OMB)에 조사를 긴급 요청한 바 있다. 지난 3개월 동안 BTC 가격이 50% 오르면서 가상자산 채굴 활동이 늘고 전력 소비도 증가했다는 이유다. 이와 함께 채굴사들의 에너지 사용에 관한 의견도 수렴할 예정이다. 조 디카롤리스 EIA 매니저는 “가상자산 채굴에 에너지 소모가 많은 지역을 추리고 감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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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채굴에는 많은 양의 전력이 소모된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의 BTC 전력 소비 지수에 따르면 전 세계 BTC 채굴사는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약 121.13테라와트시(TWh)의 전력을 사용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표한 벨기에의 2022년 총 전력 사용량은 93.8TWh다. 1TWh는 미국 내 7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기도 하다.
이번 조사의 배경으로는 지난 2021년 중국의 가상자산 채굴 금지가 지목된다. 미국은 중국이 채굴을 금지한 이래 세계 최대 가상자산 채굴국이 됐다. 이에 국회는 지난 2022년 청문회에서 채굴 목적의 에너지 사용 및 탄소배출 실태를 조사했다. 지난해 초에는 환경보호청(EPA)에 가상자산 채굴의 환경 영향 분석을 의뢰하기도 했다. 같은 시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자국의 가상자산 채굴을 줄이기 위해 소모 전력의 30%에 과세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IEA는 오는 2026년까지 가상자산 채굴에 160TWh의 전력이 사용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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