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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대왕 능행차, BTS 같은 지역 대표 축제로 키우자”

수원시 제안에 문체부 화답

2023년 10월 진행된 ‘정조대왕 능행차 퍼레이드’ 모습. 서울경제DB




“지역 축제도 방탄소년단(BTS) 같은 국가대표 축제를 키울 필요가 있어요. ‘정조대왕 능행차 퍼레이드’가 대한민국 축제 대표 상품이 될 충분한 자격이 있습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7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문체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각 지역에 축제들이 있지만 대한민국 대표 축제라고 할 만한 것이 있나. 시도도 안 했다”면서 “정조대왕 능행차는 60년 동안의 역사가 있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시장이 내놓은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정조대왕 능행차 퍼레이드’가 서울특별시를 포함해 경기도 수원시·안양시·시흥시·화성시까지 복수의 지자체가 함께하고 둘째는 이미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정식 퍼레이드 규모는 1200명이었고 이에 더해 시민 2600명도 참여했다고 한다.

세 번째가 특히 중요한데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콘텐츠가 있다는 점이다. 이 시장은 이어 “(일부에서는 수원시의 행사라고 생각하고) 서울과 결합이 안 되고 따로 행동하는 문제도 있다”며 “문체부가 적극 나서 행사를 키우도록 해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유 장관은 “지역 축제는 지역이 먼저 해야 한다. 국가가 나서야만 꼭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검토해 보겠다. 화성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2023년 10월 진행된 ‘정조대왕 능행차 퍼레이드’ 모습. 서울경제DB


‘정조대왕 능행차 퍼레이드’는 조선 정조가 현재 화성시에 있는 부친 사도세자의 무덤인 융릉을 방문한 1795년 을묘년 ‘화성원행(華城園行)’을 재현한 행사다. 당초 ‘수원화성문화제(1964년 시작)’의 부대 행사로 1996년 시작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대표 행사로 인식된다.

퍼레이드는 초기에 수원시 관내에서만 열렸다가 2017년 서울시에서 화성시까지 전체 구간이 완성됐다. 지난해 10월 행사에서는 창덕궁에서 융릉까지 전체 59.2㎞ 구간 가운데 광화문광장·행궁광장·융릉 등 주요 거점에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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