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익차등형 펀드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한국투자증권이 ‘한국밸류AI혁신소부장펀드’를 선보였다. 이번 펀드는 4차 펀드로, 앞선 1~3차 펀드는 공모펀드 시장 부진에도 2400억 원 넘는 판매액을 올렸다.
손익차등형 펀드의 강점은 증시 변동성이 높은 시기에 고객 손실을 최소화했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해 10월 출시한 1차 펀드(한국밸류K-파워펀드)에 700억 원이 몰렸고 2차 펀드(919억 원), 3차 펀드(798억 원)에도 모두 700억 원 넘는 자금이 유입될 정도로 호응이 높았다. 이달 28일 판매가 마무리되는 4차 펀드에도 투자 기회를 잡으려는 수요가 막판에 몰릴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이번 펀드의 특징은 인공지능(AI) 기술 발달에 따라 수혜를 입는 업종을 집중 투자한다는 점이 첫손에 꼽힌다. AI 반도체, 전공정 반도체, 생성형 AI, 항공우주·로봇기계, 뉴디바이스 등의 업종에서 소재·부품·장비 업체를 투자 대상으로 선별했다. 소부장 기업의 높은 주가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사모재간접 형태로 7개의 하위 사모펀드에 14.3%씩 동일 비중으로 분산투자했다는 설명이다.
15% 손실까지는 운용사가 부담하는 손익차등형 구조도 강점이다. 반대로 이익이 발생하면 고객의 이익으로 우선 배정하고 10%를 초과하는 이익부터 고객과 운용사가 6대4의 비율로 나눠 갖는다.
목표 수익률 16%를 달성하면 조기 상환도 가능하다. 운용 기간은 3년이지만 빠른 환매를 원하는 고객 수요를 반영했다. 다만 펀드가 최초 설정일로부터 1년 내 목표 수익률에 도달할 경우 최소 운용 기간인 1년을 채운 뒤 조기 상환된다. 국대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수석매니저는 “AI는 우주항공·로봇·모빌리티·클라우드·증강현실·사물인터넷 등 다방면에 접목돼 분산투자가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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