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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상속세 2644억·대출 만기 3334억…한미家, PE 손잡나

1조 펀딩 자금 못쓰고 추가 대출도 한계

투자 유치 불가피…베인캐피털 등 거론

한번 금 간 모녀-형제 다시 손 잡아야 속도

형제 측 우호지분 확보 공개매수 가능성도

한미사이언스 임종윤·종훈 형제가 28일 오전 경기 화성시 라비돌호텔에서 열린 한미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제51기 정기 주주총회가 끝난 후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까지 한미그룹 일가가 납부해야 할 상속세가 2644억 원인 가운데 5월 내 만기가 돌아오는 주식담보대출도 3334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008930) 주주총회에서 장·차남 임종윤·종훈 형제가 승리했지만 상속세 재원 마련은 여전히 어려워 결국 사모펀드(PEF) 등으로부터 투자 유치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29일 제약·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5월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대출액이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모녀 측은 2224억 원, 형제 측은 1110억 원에 이른다. 이들은 상속세 납부를 위해 본인 명의 주식을 담보로 여러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았는데 다음 달부터 줄줄이 만기라 연장이 필수적이다. 기존 대출 연장을 하더라도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주담대 이자 부담은 계속된다.

송 회장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의 잔여 상속세는 각각 1229억 원과 473억 원이다. 임종윤·종훈 형제 역시 각각 683억 원과 259억 원이 남았다. 납부 기한은 내년까지다. 지금까지 2677억 원을 냈어도 아직 절반이 남은 셈이다.



문제는 자금 여력이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의 금융 규제로 추가 대출 한도에는 제약이 불가피해 보인다. 형제가 강조한 대로 신약 개발을 위해 1조 원의 펀딩을 받는 것은 가능할지 몰라도 이 자금을 상속세에 쓸 수는 없다. 이번에 모녀 측이 OCI(456040)와의 통합을 추진할 때도 2700억 원은 별도 상속세 재원으로 돌린 바 있다. 오너 일가가 투자를 유치하면서 본인들의 일정 지분까지 묶어 매각하게 될지 관심이 커지는 이유다.

현재 시장에서는 대형 투자가 가능한 PEF로 베인캐피털 등을 거론하고 있다. 베인캐피털은 그간 뷰티 의료기기 투자로 두각을 보여왔다. 보툴리눔톡신(보톡스) 제조사인 휴젤을 GS컨소시엄에 1조 5000억 원에 매각하면서 투자금을 성공적으로 회수했고 2022년에는 미용 의료기기 전문 기업 클래시스 지분 60.84%를 6700억 원에 샀다.

하지만 대형 글로벌 사모펀드들이 경영권이 확보된 바이아웃 딜에 주로 투자한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실제 모녀 측은 지난해 IMM인베스트먼트 등에 투자 유치를 제안했으나 일가 모두의 결합된 지분이 아니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모녀와 형제가 다시 손을 잡을지 여부도 변수다. 주식 유통 물량이 많지 않은 데다 팽팽한 지분 구조를 고려하면 제3의 우호지분 확보 여부에 따라 갈등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 때문에 형제 측에서 외부 투자자와 협력해 공개 매수를 통해 과반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는 시나리오도 흘러나오는 실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영권을 가진 형제 측이 자금 조달이나 우호지분 확보가 더 쉬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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