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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없이 중국과 경쟁 힘들어… 구글, 제조업 최적 파트너"

[김영옥 HD현대 AI전략담당 인터뷰]

B2B AI, 고성능보다 적합성이 중요

중국 조선 저가공세에 AI로 '초격차'


“구글은 생성형 인공지능(AI) 붐이 일기 전부터 오랜 기간 AI를 연구 한 업력이 느껴지는 회사입니다. 각 산업별 최적화 AI가 준비돼 있을 뿐 아니라 신뢰성도 높죠. 제조업 AI에 매진하는 HD현대에게는 최적의 클라우드 파트너사입니다.”

사진제공=구글




11(현지 시간)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4 현장에서 만난 김영옥 HD현대 AI전략담당(상무)은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는 단순한 초거대AI 모델 성능보다 실제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서비스의 다양성과 신뢰성이 중요하다”며 “특히 제조업 분야에서는 오랜 기간 산업 별 수직적(버티컬) AI를 개발해온 구글 클라우드가 경쟁사 대비 강점을 지닌다”고 강조했다.

챗GPT 등장 이후 초거대AI의 ‘성능’ 위주 경쟁이 주목 받고 있으나 실제 산업 현장에서는 더 똑똑한 AI 모델보다 더 적합한 AI 모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상무는 “기업 입장에서는 자사 서비스와 더 쉽게 통합·제어할 수 있는 AI를 원한다”며 “HD현대가 오션와이즈·엑스와이즈 AI 플랫폼 기반으로 구글 클라우드를 선택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HD현대는 CES2023에서 주력 사업인 선박·건설기계 등에 AI를 적용하는 ‘오션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을 발표했다. 이어 CES 2024에서는 생성형AI를 전 사업에 확장하는 ‘HD-GPT’ 전략과 함께 구글 클라우드와 파트너십을 공개했다.



제조업 기업인 HD현대가 AI를 앞세우는 데 의문점도 있는 게 사실이다. HD현대의 AI 적용은 자율항해·작업을 구현할 뿐 아니라 선박과 건설기계 운용효율을 높이는 데 초점을 둔다. 김 상무는 “선박은 한번 구매하면 수십년 운행하는 만큼 탄소배출을 3~5%만 줄일 수 있어도 장기적인 비용 절감이 커 선주·화주들이 AI 적용을 원한다”며 “지난해 초까지는 HD현대 AI 플랫폼에 대한 ‘의심’의 시선이 있었던 게 사실이지만 최근 선주들이 적극적으로 접근하는 등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월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키노트 무대에 선 정기선(왼쪽) HD현대 부회장이 필 모이어 구글클라우드 부사장과 악수하고 있다. HD현대는 키노트 무대에서 구글클라우드와의 AI 협력 사항을 발표했다. 사진제공=구글


AI 적용 없이는 중국 조선소와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절박감도 ‘AI 올인 전략’의 배경이다. 김 상무는 “HD현대는 AI에 진심”이라며 “5년 전만 해도 조선업에 AI라면 생뚱맞은 얘기처럼 느껴졌지만 현실적으로 AI를 적용하지 않으면 중국 선사들의 저가 물량 공세에 맞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중국과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AI 도입이 필수라는 뜻이다. 그는 “중국의 국가 차원 AI 기술력은 미국과 비견할 정도로 높지만 개별 선사들은 파편화 돼 있다”며 “중국 내 제조업 AI 적용이 느려 HD현대가 격차를 벌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HD현대의 장기 AI 비전은 선박·건설기계를 넘어선 제조업 ‘조직’ 전반을 향한다. 선박 등 제품과 조선소 등 생산 영역을 넘어서 조직 운영까지 AI로 최적화하겠다는 야심이다. 김 상무는 “기술이 실제 적용되기 위해서는 조직문화·인력·체계 등을 함께 고려할 수밖에 없다”며 “제품과 생산에서 시작된 AI를 기업 전반에 적용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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