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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영웅 최고 예우…美의회 "우리의 본보기"

故 랠프 퍼켓 대령 로툰다 조문

한미 양국서 최고 무공훈장 수여

'레인저'로 중공군 맞서 혁혁한 공로

의사당 로툰다 조문은 대통령급 예우

존슨 하원의장 등 200여명 추모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이 29일(현지 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 로툰다(원형홀)에 안치된 한국전쟁 참전 용사 고(故) 랠프 퍼켓 미 육군 예비역 대령의 유해를 향해 조문하고 있다.AP연합뉴스




“랠프 퍼켓 미 육군 예비역 대령, 명예로운 이름이자 역사로 기록됐습니다.”(미 ABC 방송)

한미 양국에서 최고 등급 훈장을 받은 한국전쟁 참전 용사 고(故) 랠프 퍼켓 미 육군 예비역 대령에 대해 미 연방의회가 29일(현지 시간) 최고 예우를 갖춘 조문 행사를 거행했다.

1926년 조지아주에서 태어나 8일 97세를 일기로 별세한 고인은 한국전쟁에서 세운 공을 인정받아 2021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미국 최고 훈장인 명예훈장을 수여받았다. 또 지난해 4월에는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최고 무공훈장인 태극무공훈장을 받기도 했다.

미국 상·하원은 앞서 고 퍼켓 대령의 유해를 연방의사당 로툰다(원형 홀)에 안치해 조문을 받도록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의회 로툰다 조문은 전현직 대통령 등 국가를 위해 크게 기여한 인물에게 한정적으로 허용되는 최고의 명예다. 한국전쟁 참전 용사 가운데 로툰다 조문이 이뤄진 것은 고 퍼켓 대령이 유일하다.

이날 조문 행사는 의장대가 명예훈장 등을 건 유골함과 삼각형으로 접힌 성조기를 나란히 들고 로툰다에 도착하면서 시작됐다.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공화당),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등 의회 지도부와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 마크 밀리 전 합참의장 등 미군 수뇌부를 비롯해 주요 인사 200여 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존슨 하원의장은 연설에서 “퍼켓 대령의 모토는 ‘추운 날씨, 비가 오는 날씨, 누군가 당신에게 총을 쏘는 등 힘든 상황이 닥쳤을 때 그 자리에 있으라’였다”며 “그는 1950년 11월 추운 날 조국과 동료 병사들을 위해 거기에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전쟁의 군인들은 스스로 큰 희생을 치르면서도 옳은 일을 했다. 이것은 우리가 존경하고 열망해야 하는 본보기”라고 말했다.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고인이 지휘한 제8 레인저의 205고지 전투를 언급하면서 “그들은 10대1로 수적으로 열세였다. (이런 상황에서) ‘레인저가 길을 이끈다(Rangers lead the way)’는 모토를 완전하게 구현하는 것을 상상하기는 어렵다”며 “그는 아마 임무를 완수하고 병사들을 명예롭게 이끌기 위한 힘과 결의, 용기를 기도했을 것이며 그 기도는 이뤄졌다”고 말했다.

29일 미 국회의사당 로툰다홀에서 한국전쟁 참전 용사 고(故) 랠프 퍼켓 미 육군 예비역 대령의 조문행사가 진행되고 있다./AP연합뉴스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계 군인 에스더 강 하사가 노래를 직접 불러 추모의 의미를 더했다. 미 육군 군악대 ‘퍼싱즈 오운’ 소속인 강 하사는 이날 존슨 하원의장과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의 추모사가 끝난 뒤 군악대 연주에 맞춰 ‘인 더 가든’이라는 노래를 불렀다.

고 퍼켓 대령은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일본에서 창설된 제8 레인저 중대 지휘관으로 임명돼 한국에 파견됐다. 같은 해 9월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은 인천상륙작전을 실행했고 고 퍼켓 대령이 이끄는 제8 레인저 중대는 북한군을 38선 이북으로 몰아내는 데 일조했다. 그해 11월에는 중공군에 맞서 평안북도의 전략적 요충지인 205고지 진지를 여섯 차례에 걸쳐 사수하고 대원들의 목숨을 구했다.

의회 조문 행사에 앞서 한국전참전기념비재단(KWVMF)은 이날 오전 10시 워싱턴DC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서 고 퍼켓 대령 헌화식을 개최했다. 의회 명예훈장협회와 공동으로 열린 이 행사에는 조니 언스트 상원의원, 샌퍼드 비숍 하원의원, 조지프 라이언 미 육군소장 등이 참석해 고인을 추모했다.

고인은 조지아주 콜럼버스 파크힐 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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