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수입업체의 달러 매수 수요 등에 힘입어 1420원대를 돌파했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2원 오른 1420.2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장 초반 1418.0원으로 출발한 뒤 달러화 약세와 위안화 강세에 한때 하락 전환했으나, 이후 위안화 흐름이 약세로 돌아서며 상승 곡선을 그렸다. 장 막판에는 1420원을 넘어섰다.
다만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수와 달러 선물 매도 포지션 등을 고려하면, 환율 상승 폭이 다소 과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원화 강세 요인이 있었는데도 환율이 크게 오른 점은 다소 의외”라며 “수입업체의 달러 매수와 해외 증권 투자에 따른 환전 수요 등이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100.965 수준으로, 전날 장중 101 후반대까지 올랐던 것보다는 다소 낮아진 상태다.
일각에서는 최근 미·중 합의 이후 확대됐던 달러 매수 심리가 되돌려질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여전히 양국 간 10% 이상 고율 관세가 유지되는 점은 글로벌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같은 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19%포인트 내린 연 2.351%로 거래를 마쳤고, 10년물 금리는 0.004%포인트 하락한 연 2.718%를 기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