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직급별 직원상을 새로 정립하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교육에 나섰다. 이를 통해 직원 성장과 조직 문화 쇄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계획이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직급별 행동 지침이 담긴 ‘S4 리더상’을 내부적으로 공유하고 매주 구체적인 내용을 제시할 방침이다.
새 직원상은 직급별로 네 가지로 나뉜다. 구체적으로 △(소속)부서장 솔선 △관리자 소통 △책임자 실현 △행원 성장 등이다. 한글 발음에서 ‘S’를 따와 ‘S4’다. 각자의 위치에서 개인과 조직에 기여할 수 있는 최선의 역할을 정의했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부서장 직급 직원은 모범적인 윤리의식을 바탕으로 명확한 목표를 제시하고 행동에서 앞장서는 솔선형 리더가 돼야 한다는 주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솔선수범 △방향 설정 △윤리의식 △의사결정이 주요 덕목으로 제시됐다.
한 단계 아래인 관리자 직급은 소통리더로 정의됐다. 유연한 사고와 균형감으로 구성원들을 조율하고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소통을 펼치라는 의미다. 책임자 직급은 후배를 이끌고 능동적이고 주도적인 자세로 성과를 내는 ‘실현리더’, 행원 직급은 긍정적 사고와 열정으로 꾸준히 올바르게 학습하는 ‘성장리더’라는 이름이 각각 붙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각자의 위치에서 명확한 행동 기준을 준수하는 리더가 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며 “구성원 간 긍정의 상호작용을 통해 개인과 조직의 성과가 연결되는 협업 문화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직원들의 구체적인 행동 변화를 촉구하는 ‘위클리 액션’도 도입됐다. 행원 직급을 대상으로 최근 공유된 위클리 액션에는 출근길 가장 밝게 직원들에게 인사하고 헷갈렸던 규정이나 상품 설명서를 정독하기가 제시됐다. 이달 목표를 적어 모니터에 붙여보자는 구체적인 제언들이 담겼다.
새 리더상은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주도했다.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목표가 명확한 인재상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나왔다.
우리은행은 S4를 기반으로 조만간 리더십 연수 체계를 개편하고 중장기적으로 직원의 평가 항목에 반영할 계획이다. 대직원 특별 강연과 전 직원 e메일 발송, S4 안내물 배포도 예정돼 있다.
금융계에서는 연초 동기 연수를 통해 조직 문화 변화에 나섰던 정 행장이 인재상 재정립으로 쇄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행장은 임직원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S4 리더상이 임직원들의 성장과 긍정적인 ‘우리’만의 조직 문화를 이끄는 성장 로드맵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전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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