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006260)의 650억 원 규모 교환사채(EB)를 대한항공(003490)이 전량 사들인다. 호반그룹에 맞서 동맹을 결성한 LS와 한진그룹 간 협력이 본격화하는 것으로 추후 한진칼(180640) 경영권 분쟁 시 LS가 백기사로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관련 기사 11면
LS는 16일 자사주를 근거로 한 650억 원 규모의 EB를 발행했다고 공시했다. EB는 모두 대한항공이 매수한다. 대한항공은 6개월 뒤부터 2030년 6월 2일까지 EB를 언제든지 LS 주식으로 바꿀 수 있다.
LS는 조달 자금을 2022년 KDB산업은행에서 차입한 1005억 원(9월 만기)을 상환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진그룹과 LS그룹은 지난달 25일 동반 성장, 주주 이익 극대화를 목표로 사업 협력과 협업을 강화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다만 재계에서는 두 그룹이 호반그룹과 갈등 관계라는 공통점이 있는 만큼 호반그룹을 견제하기 위해 손을 잡은 것으로 해석했다. 이 때문에 LS가 이번 EB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 여력을 한진칼 지분 매입에 사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호반그룹은 대한항공 모회사인 한진칼에 대한 지분율을 18.46%로 확대하며 조원태 회장 우호 지분 20.66%를 2.20%포인트 차로 바짝 뒤쫓고 있다. 한 주가 아쉬운 상황에서 LS가 한진칼의 백기사로 나서면 조 회장 측의 방어에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다.
LS 역시 호반과 껄끄러운 관계다. 두 그룹 자회사인 LS전선과 대한전선은 해저케이블 공장 설계 기술 유출을 두고 법적 분쟁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과정에서 호반은 LS 주요 경영 정보를 열람할 수 있는 지분율 3% 확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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