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전기차를 생산하는 울산공장 라인 가동을 또 일시 중단한다. 올 해 벌써 세 번째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장기화 여파로 판매 부진이 지속된 탓이다.
현대차(005380)는 울산 1공장 12라인 가동을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간 중단하기로 했다. 이곳에서는 현대차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5와 코나 일렉트릭(EV)을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달 아이오닉5를 최대 600만 원 할인하는 H-슈퍼 세이브 등 판촉에 나섰지만 판매 부진은 지속됐다.
앞서 현대차는 2월 24~28일과 4월 24~30일에도 12라인 가동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전기차 캐즘에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 여파로 수출까지 위축됐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 가동을 늘리며 아이오닉5 등 전기차를 현지에서 조달하고 있다.
최근 12라인은 차량 조립 없이 컨베이어벨트만 돌아가는 ‘공피치’ 운영을 지속했지만 이마저도 어려워진 형국이다. 현대차는 노동조합에 보낸 협조 요청 공문에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판매 부진 상황이 호전되지 못하고 있다”며 “특별 프로모션을 실시해 추가 주문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으나 여의치 못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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