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와 데미스 하사비스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가 일반인공지능(AGI) 달성 시점을 2030년 전후로 제시하며 구글 제미나이가 최초의 AGI가 될 것임을 자신했다.
20일(현지 시간) 브린은 구글 연례 최대 개발자 콘퍼런스 ‘I/O 2025’에서 진행된 하사비스의 AI 대담에 깜짝 등장해 “컴퓨터 과학자라면 역사적으로 특별한 시점에 은퇴해선 안 된다”며 “제미나이가 최초의 AGI가 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브린은 2019년 순다 피차이 현 CEO에 자리를 물려주고 일선에서 물러났으나 2023년 7월 복귀해 AI 연구에 참여 중이다. 구글이 오픈AI 챗GPT에 AI 시장을 넘겨준 데 대해 창업자인 브린이 손수 나서 ‘기강잡기’에 나섰다는 평가가 따랐다. 브린은 “웹 1.0부터 모바일 시대까지 겪어봤으나 AI가 훨씬 혁명적이고 세상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며 “거의 매일 출근해 기술적인 세부사항에 깊이 파고들며 하사비스와 동료들을 괴롭히고 있다”고 했다.
AGI는 그 정의와 달성 시점에 관해 이견이 많다. 하사비스는 AGI에 대한 기준점이 높은 축이다. 그는 “현재의 AI는 수천가지 작업을 수행할 수 있지만 헛점이 많고 인간 같은 일관성이 없다”며 “진정한 발명은 수학이나 물리학 문제를 푸는 게 아닌 새 이론을 제시하는 데서 오는데 아직 AI는 이런 창의성이 없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인간 두뇌는 AGI가 가능하다는 우주의 유일한 증거일지도 모른다”며 “AGI 달성을 위해서는 한두가지 새로운 돌파구가 더 필요하고 제미나이로 이를 뚫어내겠다”고 말했다.
‘2030년을 기점으로 AGI 달성 시점을 말해달라’는 질문에는 브린과 하사비스의 답이 갈렸다. 브린이 “2030년 전”이라고 답한 반면, 하사비스는 “5~10년, 2030년을 기준으로 묻는다면 직후”라며 “돌아가서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고 ‘회장님’ 브린의 눈치를 봐 웃음을 자아냈다.
구글은 이날 AI 스마트글래스 시제품을 선보였다. 브린은 2012년 I/O에서 ‘구글 글래스’를 선보였으나 정식 출시에 이르지는 못했다. 브린은 “당시에는 기술이 부족했고 IT 제품 공급망에도 무지해 가격도 비합리적이었다”며 “AI 세계에선 글래스가 훨씬 기능적일 것이고 이젠 훌륭한 파트너(삼성전자)도 있다”고 성공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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