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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강등 이후 첫 美 국채 경매, ‘흥행 실패’…국채 매도세 고삐 풀리나

美재무부, 160억 달러 규모 20년 물 경매

시장금리보다 11bp 높은 5.047%에 낙찰

트럼프 감세 정책 등 재정 우려에 수요 부진

10년·30년 물 등 美장기물 금리 상승 압력

지난 12일(현지 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언론 브리핑에 앞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신용평가기관 무디스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최고등급에서 낮춘 후 실시된 첫 미국 재무부의 국채 경매에서 투자자들의 수요가 미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감세 정책 등으로 인한 미국 재정 적자에 시장의 우려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21일(현지 시간) 배런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재무부가 실시한 160억 달러 규모의 20년 만기 국채 경매는 5.047%의 수익률로 낙찰이 이뤄졌다. 이는 기존 20년 물 평균 낙찰 금리인 4.613% 보다 43bp(1bp=0.01%포인트) 높은 수치이자 경매 시작 전 시장에서 거래되던 20년물 금리보다 11bp 더 높았다. 이는 경매 수요가 적어 판매를 위해 정부가 수익률 프리미엄을 더 얹어줘야 했다는 의미다. 20년 물 정부 경매에서 금리가 5%를 넘겨 낙찰된 것은 2023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정점으로 올린 직후다.

국채 시장은 그동안 지난 16일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하향 조정 이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이번 첫 경매 결과에 주목하고 있었다. 미국의 부채와 적자 증가 문제는 이미 시장이 오래 전부터 인지하던 이슈였지만 이 시점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적자를 가중시킬 수 있는 감세 정책을 중점 추진하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는 국면이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독일과 일본 등 해외 국채 수익률도 높아지면서 미국 국채 금리의 동반 상승 압력도 커진 상태였다.



이날 투자 수요 부진이 확인되면서 20년물 외에 10년, 30년 물 등 다른 미국 장기물의 금리도 급등했다. 10년 물 수익률은 10bp 오른 4.591%에 거래되고 있으며 30년 물 금리는 10.4bp 뛴 5.083%에 거래되고 있다. 국채 금리 상승은 기업들의 미래 수익을 현재 가치로 전환할 때 할인률 높이기 때문에 기업의 적정 가치를 낮추는 요인이다. 국채 금리가 고공행진하면 주가가 하락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아울러 10년물 금리의 경우 모기지나 차량 구매대출, 학자금 대출 등 미국 주요 대출 산정의 바탕이 되기 때문에 금리 상승은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스콧 베선트 재무 장관은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내가 초점을 맞추는 것은 (기준금리가 아닌) 10년물 국채 금리)”라고 이야기 해왔던 이유다.

시장에서는 부채 문제에 대한 우려가 확인된 만큼 한동안 국채 금리가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RBC글로벌자산운용의 미국 채권부문 책임자인 안제이 스키바는 “(부채 증가에 따른) 국채의 공급 증가를 우려하는 상황에서 투자를 유도하려면 텀 프리미엄(장기물에 대한 보상)이 높아져야 한다”며 “재정 적자 전망에 대한 향방이 명확해지기 전가지는 이러한 (금리 상승) 압력이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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