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에 이어 21대 대통령선거에도 노관규 순천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에 대한 적극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
20대 대선에서는 단체장 감투를 쓰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지지선언과 함께 공개적인 행보를 보였지만, 21대에는 선거법상 순천시장 자격으로 선거운동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활발한 SNS정치 등을 통해 이재명 후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특히 20대 대선에서 노 시장은 민형배 국회의원(광주 광산을)이 이재명 후보 지지선언 이후 다음날 전남지역에서 전·현직 국회의원과 지자체장들 중 최초로 지지 선언을 했다.
그는 당시(2021년 1월 14일) 자신의 지지자들의 모임인 네이버 밴드 ‘노관규를 사랑하는 사람들’에 장문의 글에서 “불의에 끝까지 굴하지 않고 바른길을 가는 이재명 경기지사야말로 여러 후보군들 중 가장 나라를 잘 이끌어 갈 혜안과 지도력을 갖춘 분이다”며 “여러 동지님들께서 이재명 지사님을 도와 당선시켜드린다면 그 분이 제가 이루지 못한 꿈까지 더해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만들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21대 대선을 앞두고도 구설과 논란만 만들며 사고지역으로 평가 받고 있는 민주당(순천갑)의 행보에도 노 시장은 흔들리지 않고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로 보이는 페이스북 정치를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이에 따른 노 시장의 지지자들 또한 화답, 연일 “이재명 대통령”을 외치며 활발한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순천이 지역구인 국회의원은 탄핵 정국 속 ‘미국행’에 이어 이에 대한 사죄문도 대필 자폭, 여기에 모자라 대선 국면에는 ‘여성비하’로 친명을 자부하며 우여곡절 끝에 금배지를 달았던 의리(?)를 저버리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이 같은 노 시장의 행보에 지역 정가에선 무소속인 그의 거취를 둘러싼 다양한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사실상 민주당 일당 체제인 전남에서, 입당을 통한 지방선거 출마 가능성(도지사·시장)이 일반적이지만 조국혁신당 입당 또는 무소속 ‘징검다리 4선 시장’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지난 담양군수 재선거에서 민주당을 누르고 승리한 만큼 내년 지방선거에서 전남 22개 시·군에 후보자를 내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는 상황 속 전남도지사 급 인지도와 정치적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는 노 시장은 ‘최적의 카드’가 아니겠냐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오고 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서울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지금은 대선국면인 만큼 저의 정치적 이야기를 할 때는 아닌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노 시장은 순천 매산고 졸업 후 구로공단 노동자에서 9급 공무원, 사법시험에 합격, 정치인 등 인생·정치 여정이 검정고시 출신으로 공장 노동자 생활을 하다 사법시험에 합격한 이재명 후보와 닮아 있다.
그는 검사가 된 후 한보그룹 정태수 비자금 사건, YS 아들 김현철 비리사건 등을 수사해 이름을 알린 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새천년민주당에 들어가 16·17대 총선에서 연속 낙선한 후 민선 4·5기 순천시장을 역임했다. 이후 총선 과정에서 내려꽂기식 전략공천, 지방선거에서 공천참사 등의 이유로 민주당을 탈당, 10여 년 동안의 정치적 야인생활을 끝내고 민선 8기 순천시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민선 8기 노관규 표 혁신정책은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대성공과 함께 순천을 대한민국 생태수도로 우뚝 세웠다. 소멸 위기 속 지방도시에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순천은 최초·최대·최고 수식어를 몰고 다니며 국내를 넘어 글로벌 도시로 위상을 뽐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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