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출생아 수가 10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증가율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81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해 저출산 흐름에 변화 조짐이 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출생아 수는 2만 1041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347명(6.8%) 증가했다. 3월 기준 출생아 수가 늘어난 것은 2015년 3월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며, 증가율은 1993년 3월(8.9%) 이후 32년 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거기에다 올해 1분기 출생아 수는 총 6만 5022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했다. 분기 기준으로도 2015년 1분기(1.7%) 이후 10년 만에 첫 반등이다. 특히 1분기 출생아 수 증가율(7.4%)은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1년 이래 4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출산율 역시 소폭 반등했다. 올해 1분기 합계출산율은 0.82명으로, 전년 동기(0.77명)보다 0.05명 상승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에 혼인 증가가 계속 이어지는 것과 인구 구조 변화, 결혼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혼인 건수도 크게 늘어났다. 3월 혼인 건수는 1만 9181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5% 증가했다. 이는 2020년 3월 이후 5년 만의 최대치이며, 3월 기준 증가율로는 2023년(18.8%), 1988년(15.6%)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또 1분기 전체 혼인 건수는 5만 8704건으로 2019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많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1990년대생 초반 인구가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출생아 수가 늘었음에도 사망자 수가 더 많아 인구 자연감소는 계속됐다. 3월 사망자 수는 3만 1145명으로 전년보다 0.2% 증가했고, 1분기 전체로는 10만896명으로 8.1% 늘었다. 이에 따라 1분기 자연증가(출생자-사망자)는 –3만 5874명으로 자연감소는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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