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30일 서울 시내와 대학가를 돌며 2030 표심 결집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등 진보 5당이 자신에 대한 ‘국회의원 징계안’을 발의한 데 대해서는 “죽지 않는다. 분연히 맞서 싸우겠다”며 정면돌파를 택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점심시간에 경의선숲길 ‘산책 유세’로 직장인들을 만난 뒤 중앙대, 신촌 등 대학가를 돌았다. 이준석 후보는 이번 주 내내 수도권 번화가를 찾으며 직장인과 대학생에 공을 들이고 있다. 31일에는 인천·수원·안양·용인을 가고 다음 달 1일에는 동탄과 서울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전날부터 ‘무박 유세’에 돌입한 이준석 후보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어제도 밤늦게까지 홍대에서 유세를 하고 잠시 씻으러 국회 의원회관에 들어와 있다”며 “혼신의 힘을 다해 유세하면서 대한민국 정치가 바뀌길 바라는 유권자들의 표를 하나하나 모아내겠다”고 했다.
이준석 후보는 매 현장마다 ‘미래 세대’ 키워드를 꺼내고 유권자와 1대1 ‘셀카’ 촬영에 응하며 젊은 정치인 면모를 부각하고 있다. 이날도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겨냥해 “양 당이 국민연금 개혁에 합의했는데 미래 세대가 계속 더 내야 하는 구조”라며 “구연금과 신연금으로 분리하자는 얘기는 개혁신당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선거운동 막판 동선도 전국 각지를 도는 거대 양당과 차별화한 모습이다.
젓가락 발언으로 인한 여성 혐오 논란에는 오히려 민주당을 향해 “이재명 유신독재의 출발을 알리는 서곡과도 같다”며 맞대응에 나섰다. 이날 민주당과 진보당, 조국혁신당 의원 21명은 이준석 후보의 TV토론 발언을 두고 “선거운동을 위해 방송에서 국민을 상대로 특정 성별을 공연히 비하, 모욕해 성폭력을 자행했다”며 징계안을 제출했다.
이에 이준석 후보는 “민주당과 그 2중대, 3중대, 4중대 격에 해당하는 정당들이 저를 국회의원직에서 제명시키겠다고 한다”며 “이재명 후보가 집권하게 된다면 어떠한 일이 벌어질 것인지 예고편처럼 보여주는 풍경”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역사를 50년 뒤로 후퇴시키는 반민주 폭거”라고 날을 세웠다.
같은 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강원 원주 유세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들 관련 사안에 대해 “자식이기는 부모 없다고 제 잘못”이라면서도 “그러나 (이준석 후보가) 표현을 과장, 왜곡해서 마치 성적 표현인 것처럼 조작하고 토론장에서 함부로 말한 것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준석 후보는 “그것이 성적 표현이 아니라는 주장은 또다시 사과를 거부하고 시간을 끌기 위한, 국민을 우롱하는 행위”라고 반박했다.
다만 이준석 후보는 이날 개혁신당 당원들에게 e메일을 보내 “저의 부적절한 표현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실망과 상심을 안겨드렸다. 모든 책임은 저 이준석에게 있고, 그 어떤 변명도 하지 않겠다”며 사과하기도 했다. 논란의 발언 다음날 “심심한 사과를 한다”고 밝혔지만 부정적 여론이 지속되자 막판 표심 결집에 변수를 줄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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