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 때 음주를 시작한 사람의 사망위험이 성인 이후 음주자보다 20%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31일 이후연 가톨릭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와 사망원인통계를 토대로 35~64세 성인 3만5159명을 9.9년간 추적관찰한 결과를 공개했다. 해당 연구는 국제학술지 ‘국제역학저널’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19세 이전 음주시작군(9723명), 19세 이후 음주시작군(2만3275명), 평생 금주군(3161명)으로 분류해 사망률을 비교분석했다.
분석 결과 19세 이전 음주시작군의 전체 사망위험은 평생 금주군보다 29% 높았다. 특히 여성의 경우 사망위험이 100%나 급증했다. 연구팀은 “여성이 같은 음주량에도 남성보다 알코올 관련 문제에 취약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음주군만 별도 분석한 결과에서는 19세 이전 음주시작군이 19세 이후 음주시작군보다 사망위험이 20% 높았다. 19세 이후 음주시작군도 평생 금주군보다 15% 높은 사망위험을 보였으나 통계적 유의성은 낮았다.
연구팀은 알코올 섭취로 인한 조기 사망을 최소화하려면 음주허용 연령 상향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 교수는 “19세 미만 음주시작자 대다수가 현재 음주자이며 절반이 위험음주 습관을 보인 반면 19세 이후 음주시작자는 현재 음주자가 절반에 불과하고 위험음주 습관도 25% 미만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미성년 음주를 적극적으로 차단하는 노력과 동시에 음주허용 연령 상향이 효과적 전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은 만 19세부터 음주가 가능하지만 일본은 20세, 미국은 21세(연방 기준)로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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