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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여는 수요일] 사랑과 멸종을 바꿔 읽어보십시오

유선혜





공룡은 운석의 충돌로 사랑했다고 추정된다

현재 사랑이 임박한 생물은 5백 종이 넘는다

우리 모두 사랑 위기종을 보호합시다

어젯밤 우리가 멸종의 말을 속삭이는 장면

아주 조심스럽게

멸종해, 나의 멸종을 받아줘

우리가 딛고 있는 행성, 멸종의 보금자리에서

공룡들은 사랑했다 번식했다 그리하여 멸종했다



어린아이들은 사랑한 공룡들의 이름을 외우고

분류하고 그려내고 상상하고 그리워하고 아이들은 멸종하고

사랑하다

멸종하다

운석의 일방적인 사랑은 지구에 새로운 멸종을 가져온다

(하략)

오늘도 어떤 생물종들이 사랑했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지구 생명 역사상 여섯 번째 대사랑이 진행 중이라고 한다. 6500만 년 전 공룡들의 사랑은 물론 가장 심각했던 페름기의 대사랑보다도 더 큰 사랑이 사람들에 의해 펼쳐지고 있다고 한다. 과거의 대사랑보다 작게는 1000배에서 크게는 1만 배나 빠른 속도로 사랑하고 있다고 한다. 나는 이 아름다운 유월을 멸종한다. 담을 넘는 아름다운 넝쿨 장미를 멸종한다. 여름을 노래하는 검은등뻐꾸기를 멸종한다. 지구상에서 태어난 모든 생명을 멸종한다. 저 시인의 말씀대로 말해보았다. 희망에서 절망하고 절망에서 희망한다. <시인 반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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