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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부인 리스크 없다"…'조용한 내조' 나선 김혜경

선거 운동땐 종교계 접점 넓혀

취임 첫날부터 남편 일정 동행

전면 나서지 않고 후방서 지원

李 공약 특별감찰관 임명 관심

이재명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가 4일 오전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 선서 행사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오승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는 이번 대선 기간 내내 조용히 움직이며 이 대통령을 물밑 지원했다. 부부 동반 유세에 한 차례도 나서지 않으며 100곳이 넘는 전국 종교 시설을 훑었다. 3일 밤 이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된 뒤에야 이 대통령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김 여사는 앞으로도 ‘조용한 내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는 이 대통령 취임 첫날인 4일 내내 남편 일정에 동행하며 힘을 보탰다. 이 대통령과 김 여사는 이날 오전 인천 계양구 자택에서 주민들의 환송을 받으며 나섰다. 전날 차분한 진베이지 바지 정장 차림으로 나타났던 김 여사는 이날 참배를 위해 검정색 치마 정장을 입었다. 부부는 시민 한 명 한 명과 악수를 했고, 한 시민이 “눈물 난다”며 울음을 터뜨리자 김 여사는 “아휴 눈물 날 것 같다”며 다독이기도 했다. 10분 넘게 시민들과 인사한 이 대통령 부부는 차량을 타고 첫 공식 일정인 현충원으로 이동했다. 이후 김 여사는 흰 치마 정장을 입고 국회에서 열린 취임 선서 행사에 남편과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김 여사는 활달한 성격에 긍정적 에너지가 있는 분”이라면서 “대통령 취임 후에도 김 여사의 조용한 내조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김 여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반면교사 삼아 ‘여사 리스크’를 최소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이 앞서 대통령 배우자 등 친인척의 비위 행위를 감찰하는 특별감찰관을 취임 즉시 임명하겠다고 공약했던 만큼 관련 약속이 지켜질지도 관심이다. 민주당은 검찰의 김건희 여사 디올백 수수 의혹 불기소 처분 등을 겨낭해 ‘고위공직자 배우자의 부정 금품 수수 처벌 강화’도 공약에 포함시켰다. ‘김건희 여사 리스크’로 인한 민심 이반이 컸던 것을 감안해 대통령 주변에 대한 선제적 관리에 나서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과거 민주당 대선 경선 기간에 김 여사는 남편과 지방 일정에 동행하거나 TV 예능에 출연하며 적극적으로 동반자 역할에 임했다. 그러다 2018년 4월 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 과정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 등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한 트위터 계정이 김 여사 소유라는 ‘혜경궁 김씨’ 의혹이 불거지면서 공개 행보를 멈췄다. 무혐의 처분을 받은 뒤 2021년 남편이 대선에 다시 도전하자 지원 유세를 펼쳤다. 하지만 법인카드 유용 논란에 다시 ‘로키(low-key)’ 행보를 이어갔다.

김 여사는 이번 대선 경선 시기부터 홀로 지방의 사찰과 교회 등을 돌며 종교계 인사들과 접촉면을 넓히는 데 집중했다. 호남 지역에서 배식 봉사를 진행했고 세월호 선체가 인양된 전남 목포, 한센인 거주지인 전남 고흥군의 소록도 방문 등 소외된 이웃들과의 접점도 늘렸다. 투표 역시 이 후보와 동행하지 않고 부산에서 사전투표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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