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대중음악과 서양 음악에 밀려 위축돼 온 국악 진흥을 목표로 ‘국악의 날’ 및 ‘국악 주간’이 5일 시작된다. 정부는 국악의 가치를 조명하고 국악 문화를 국민에게 확산하는 다채로운 행사를 전국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5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흥례문 야외광장에서 ‘제1회 국악의 날’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국악의 날은 ‘국민과 함께 즐긴다’는 의미의 ‘여민락(與民樂)’이 조선왕조실록 세종실록에 처음 기록된 날을 기리는 기념일이다. 지난해 7월 제정 시행된 국악진흥법에 따라 올해 처음 지정됐다.
국악의 날에는 국악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들에게 문체부 장관 명의의 공로상이 수여된다. 기념식은 국악방송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된다. 또 이날 광화문 광장과 경복궁 흥례문 안 마당, 근정전에서 국악 공연과 행사를 연다. 상징 이미지도 기념식에서 공개되는데 관악, 현악, 타악, 연희 등 국악을 이루는 다양한 분야를 표현하면서 소고의 태극 문양으로 해를, 대금과 가야금 안족, 상모로 산을 형상화했다.
문체부는 또 5~30일을 ‘국악 주간’으로 지정하고 전국 각지에서 국민과 함께 국악을 즐기는 다양한 행사를 연다. 5~8일에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6개 지역 농악 길놀이와 특별 공연, 체험 행사 등이 펼쳐지는 ‘여민락 대축제’가 진행된다. 7~8일에는 경복궁 근정전에서 ‘세종조 회례연’이 재현된다. 또 국악원과 문화재단 등이 주최하는 다양한 공연과 교육·체험 행사, 학술대회, 회의 등이 30일까지 전국에서 열린다.
한편 ‘제1차 국악진흥기본계획(2025~2029)’이 준비 중이라는 것이 앞서 알려졌는데 최종안은 6월 중에 발표될 예정이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국악의 날을 통해 국악의 의미와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고 국악계는 물론 국악을 사랑하는 국민 모두가 국악의 보존과 진흥, 저변 확대에 관심을 갖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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