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미·중 갈등 교착에 경제지표도 흔들…증시 앞 원투 펀치[데일리국제금융시장]

미 민간 고용 깜짝 부진에

서비스업 업황, 위축 국면 진입

트럼프 “시진핑과 협상 어려워”

뉴욕 증시 상승세 꺾여

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해소될 것으로 낙관했던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 여기에 민간 고용과 서비스업 마저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마저 나오면서 뉴욕 증시는 상승세가 꺾였다다. 안전 자산인 금과 미국 국채 수요는 오르고 달러는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은 관세 후폭풍에 대비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4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91.90포인트(-0.22%) 하락한 4만2427.7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0.44포인트(+0.01%) 오른 5970.8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61.53포인트(+0.32%) 상승한 1만9460.49에 장을 마감했다.

인공지능(AI)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지 않은 점은 증시를 떠받쳤다. 이날 엔비디아는 0.5% 상승했으며 브로드컴은 1.65%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도 0.3% 상승했다. 메타플랫폼스는 3% 이상올랐다. 반면 반면 애플은 0.22% 하락했으며 중국과 독일의 판매가 부진하다는 소식에 테슬라는 3.55% 내렸다.

대선 이후 정치 불안정 해소에 뉴욕 증시에 상장된 아이셰어 MSCI 한국 상장지수펀드(ETF)는 올들어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 ETF는 이날 3.38% 올라 63.98달러를 기록했다.

경기둔화 신호 ‘깜빡’


이날 발표된 지표는 부진했다. 먼저 미국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가 이날 발표한 전미 고용보고서에서 5월 중 민간 부문 일자리 증가량은 3만 7000개에 그쳤다. 2023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세로, 4월(6만 2000명)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11만 1000명)와 비교하면 3분의 1에 그쳤다. ADP 수석 경제학자인 네라 리처드슨은 “올해 초 고용 증가 속도는 강력했으나 갈수록 둔화하고 있다”며 “기업들은 여전히 소비자 수요와 정책 환경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기 위해 고용을 신중히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전날 미국 노동부가 4월 구인(job openings)건수가 739만 개로 전월 720만 개에서 늘어났다고 밝혔던 것과 반대되는 움직임이다. 구인 수요는 크지만 실제 채용은 하지 않을 가능성과, ADP의 데이터가 일종의 ‘노이즈’일 가능성이 공존한다.

ADP의 민간고용동향 조사는 그동안 정확성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높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시장은 ADP를 정부 지표의 보조지표 정도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ADP의 발표에 크게 반응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진 않다. 이에 이날 고용에 대한 월가의 우려는 투자자들이 관세에 따른 경제 후폭풍에 민감하다는 방증이다. 호라이즌인베스트먼트의 리서치부문 헤드인 마이크딕슨은 “ADP 보고서는 과거부터 노이즈가 심한 경향이 있었기 때문에 고용시장과 관련해서는 6일 (정부의 공식 고용보고서 발표)을 기다려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경제의 80%를 차지하는 서비스업에서도 경고신호가 울렸다. 전미공급관리협회(ISM)는 5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9로 전월(52.6) 대비 1.7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50 미만은 지수는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미국 서비스업 PMI가 50일 밑돈 것은 지난해 6월(49.2) 이후 11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달 수치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52.1)도 하회했다.



무엇보다 이날 증시 상승세가 둔화된 것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6월 경기진단보고서(베이지북)가 보고된 이후다. 연준은 보고서에서 “이전(4월) 보고서 이후 경제활동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전반적으로 경제 전망은 이전 보고서와 비교해 약간(slightly) 비관적이고 불확실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베이지북에 따르면 각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나눠 담당하는 12개의 권역 가운데 경제 활동이 소폭 증가한 곳은 3곳에 그친 반면 6곳은 경제 활동이 다소 감소했다. 3개 지역은 변화가 없었다. 특히 연준은 이번 베이지북에서 관세를 122차례나 언급했다. 이전 보고서 107회 보다 늘어난 수치다.

이날 경제 지표에는 증시보다 국채와 달러, 금 시장이 더욱 민감하게 반응했다. 전날 4월 4월 구인 수요가 늘어났다는 소식에 2bp(1bp=0.01%포인트)상승했던 미국 국채 금리는 이날 11.1bp 급락한 4.359%를 기록했다. 30년물 금리도 전날 5%의 턱밑까지 올랐다가 이날은 10.8bp 하락해 4.881%를 기록했다. 경제 둔화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와 금리 인하 전망을 반영한 흐름이다.

금 선물 가격도 뉴욕시장에서 0.6% 상승한 온스당 33.97.40에 마감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99선이 무너지면서 98.81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트럼프의 심야 한탄 “시진핑과 협상하기 너무 어려워”


최근 다시 고조된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쉽사리 해결되지 않을 것이란 징후가 이어진 점도 이날 금융 시장에 부담요인이 됐다. 개장 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좋아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지만 그는 굉장히 터프하고 협상을 타결하기에 극도로 어려운 인물”이라고 말했다. 미국 동부 시각 새벽 2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전날까지 이번 주 두 정상 간의 통화를 전망하던 백악관은 이날 통화 성사 여부에 대한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시 주석은 전화 통화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점을 분명히 했고, 이런 확고한 입장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밤늦도록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킨 검포의 파트너 캘리 앤 쇼는 "중국이 통화를 원하지 않는다면, 이는 중국이 합의에 응할 의사가 없거나 당분간 의도적으로 협상카드를 숨기고 있는 것일 수 있다"며 "만약 통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양국의 관계는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유럽의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에 최대 500대의 주문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날 보도했다. 500대로 정해질 경우 중국이 주문하는 항공기 규모로는 역대 최대가 된다.

앞서 4월 중국은 미국과의 관세 갈등이 불거지자 자국 항공사들이 미국 보잉사에서 주문했던 항공공기의 인수 중단을 지시했다. 이후 5월 12일 두 나라가 무역 합의를 이루면서 단계적으로 납품이 재개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블룸버그는 중국의 이번 에어버스 주문 검토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는 모종의 메시지일 수 있다고 짚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